[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1980년, 그때 뭐 하여튼 무슨 사태가 있었죠? 학교가 휴교되고 뭐 이랬던 기억이 있네요."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지난 9일 서울 종로 성균관대학교 앞 분식집에서 한 발언이다. 모교에 대한 기억을 떠올리는 과정에서 나온 말이었다.
그런데 '하여튼 무슨 사태'가 논란이 됐다. 황 대표가 언급한 1980년 무슨 사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을 지칭하는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왔던 것.
[서울=뉴스핌] 정일구 기자 = 4·15 총선에서 종로 출마를 선언한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9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젊음의 거리를 찾아 공실 상가를 둘러보고 있다. 2020.02.09 mironj19@newspim.com |
5·18 광주민주화운동은 1980년 당시에는 광주 사태로 불렸다가 1995년 광주민주화운동으로 공식 명칭이 정해졌다.
황 대표의 발언에 이경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은 "정치 1번지 종로에 출마하겠다는 제 1야당 대표이자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라는 야심찬 꿈을 꾸는 사람의 역사의식에 경악할 뿐"이라고 비판했다.
김동균 정의당 부대변인도 "대한민국 민주주의의 역사 자체를 알지 못하는 황 대표와 같은 이가 제도권 정치에 진입한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이라고 꼬집었다.
논란이 일자 황 대표는 지난 10일 종로 현장 방문 직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80년도에 제가 대학교 4학년때의 얘기를 한 것"이라며 "광주하고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강조했다.
한국당 측도 "황 대표가 당시 언급한 내용은 1980년 5월 17일에 있었던 휴교령에 따라 대학을 다닐 수 없게 됐던 상황에 대한 것"이라며 "당시 혼탁했던 정국 속에서 결국 대학의 문이 닫혀야 했던 기억을 언급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당은 또 "5·18 민주화운동과 관계없는 발언을 억지로 결부시켜 역사인식문제로 왜곡하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네거티브 공세는 불법적인 허위사실 유포"라며 "즉각 중단하라"고 당부했다.
한국당은 추후 발생하는 허위사실 유포나 명예훼손 등에는 강력한 법적 대응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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