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에 남아있는 우리 교민 150여명이 3차 전세기를 타고 12일 입국해 경기 이천시 국방어학원에 머물 예정인 가운데,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정부 결정을 수용해 준 이천 시민들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11일 정례브리핑에서 "정 장관은 전날 현장을 방문해 꼼꼼히 시설을 살피면서 이같이 밝혔다"고 전했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지난 10일 우한 교민들을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선정된 이천 국방어학원을 방문해 준비상황을 확인했다. [사진=국방부] |
교민들이 앞으로 14일 동안 임시 거주하게 될 국방어학원은 육·해·공군에서 따로 운영하던 어학교육 과정을 통합한 군 교육기관으로, 군장교와 부사관 등을 대상으로 한 영어 및 제2외국어 교육과 외국군을 대상으로 한 한국어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지난 2012년 문을 연 이 곳은 지상4층 353실 규모의 숙소를 갖추고 있다. 각 실에는 TV와 냉장고, 책상세트, 침대가 있다. 부대시설로는 식당과 목욕탕 및 이발소 등이 있다. 이천시청 등 도심지와 17㎞, 가장 인접한 아파트 단지와는 1㎞ 정도 떨어져 있다.
이와 관련해 최 대변인은 "정부는 국가시설로 운영하고 있는 연수원, 교육원 중에서 수용인원의 적정성, 공항 및 의료기관과의 접근성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방어학원을 임시생활시설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우한 교민들을 위한 임시생활시설로 선정된 이천 국방어학원. 12일 입국하는 우한 교민 150여명은 앞으로 2주간 이곳에서 격리돼 생활하게 된다. [사진=국방부] |
다만 교민들을 수용하게 되면서 국방어학원에서 수업을 받고 있던 교육생들의 이동이 불가피해진 상황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수업을 받고 있었던 외국인, 외국군 수탁교육생 90여 명은 경기도 광주에 위치한 정부시설로 이동해서 교육을 지속적으로 받을 예정이며, 한국군 장교와 부사관 200여 명은 우한 교민이 임시생활시설을 이용하시는 동안 휴가조치하거나 원 소속 부대로 복귀조치된다. 최 대변인은 "시설이용이 끝난 뒤에는 (기존 교육생들이) 복귀해서 다시 수업을 받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군은 이날 국방어학원 인근에 위치한 부대 장병들에게 행동수칙과 유의사항을 정리해 공문으로 하달했다. 육군에 따르면 지침 내용은 △국방어학원 쪽으로 도보 이동하지 않도록 1km 떨어진 버스정류장에서부터 군단 위병소까지 셔틀버스 운행 △개인 위생관리 철저 등이다. 육군 관계자는 "오늘 중으로 지휘관에 의한 교육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이천 국방어학원에 교민들이 머무는 동안 행정안전부를 중심으로 하는 정부합동지원단의 일원으로서 약 20여 명의 규모의 인력을 지원한다. 이들은 교민들을 위한 의료지원과 시설관리 등을 담당할 예정이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