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용석 기자 = 전세계를 휩쓸고 있는 '봉준호의 기생충'이 LPGA와 EPL 등 스포츠계에서도 큰 주목을 받고 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지난 10일(한국시간) 제92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과 각본상, 국제장편영화상(구 외국어영화상)까지 4관왕에 등극, 한국 영화의 새 역사를 썼다.
[로스앤젤레스 로이터=뉴스핌] 장주연 기자 = 제92회 아카데미시상식에서 4관왕에 오른 영화 '기생충'의 봉준호 감독 2020.02.10 jjy333jjy@newspim.com |
'기생충'은 외국어 영화로는 92년 역사상 처음으로 작품상까지 받아 오스카 영화의 새로운 이정표도 세웠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도 '봉준호 효과'는 예외가 아니었다.
13일부터 열리는 ISPS 한다 호주여자오픈(총상금 130만달러)에 출전하는 박인비는 공식 인터뷰 도중 통상적인 '코스와 우승 가능성'에 대한 질문과 함께 '기생충'에 대한 물음을 받았다.
이에 대해 박인비는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는데 난, 정작 영화를 보지 못했다. 이젠 꼭 봐야 할 것 같다"고 했다.
호주여자오픈이 끝나면 LPGA투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으로 '아시아 스윙' 3개 대회가 모두 취소돼 다음달 19일 미국 애리조나주에서 열리는 볼빅 파운더스컵까지 휴식기를 갖는다.
호주여자오픈에 출전하는 박인비. [사진= 뉴스핌 DB] |
특히 봉준호 감독은 미국 매체 REDDITAMA에서 '환상의 저녁 식사'에 초대할 5명을 꼽았다. 영화 제작 과정, 후배 영화인을 위한 조언 등 다양한 질문이 쏟아졌는데 이 중 한사람이 질문을 던졌다.
이 명단엔 '피겨퀸' 김연아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맨티시 공격의 핵인 케빈 데 브라이너가 함께 언급됐다. 창의적인 플레이로 각광받고 있는 데 브라이너는 맨시티 공격의 핵이다. 봉준호 감독이 시상식장에서 "가장 개인적인 게 가장 창의적이다"라고 말한 대목과 오버랩된다.
나머지 3명은 명감독 알프레드 히치콕과 마틴 스콜세지, 전설적인 기타리스인 레드 제플린의 지미 페이지였다.
맨시티 팬들은 영화 '나홀로 집에'의 주인겅이 케빈(매컬리 컬킨분)임을 들어 "아마도 케빈 데 브라이너가 봉준호 영화에 비슷한 역할로 출연할 것"이라는 농담을 건네기도 했다.
5명과 함께할 '환상의 저녁 식사' 메뉴에 대해 봉준호 감독은 스페인 철판 볶은밥인 '빠에야'라고 답했다.
그러자 프리미어리그 현지 팬들은 "빠에야가 데 브라이너의 건강식에 맞는 요리였으면 좋겠다"며 한 술 더 떴다. 데 브라이너는 개인 셰프까지 고용, 까다로운 건강 식단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기생충'의 전 세계 흥행 수입은 이미 2000억원에 육박했다. 북미에서는 오스카 효과로 총 600억원에 가까운 박스 오피스 수입을 올릴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BBC는 "지난 10년간 한국이 투자를 아끼지 않은 결과, K드라마와 K팝에 이어 K무비의 문화적 물결이 할리우드를 휩쓸었다. 보편적인 주제를 통해 한국의 이야기가 전 세계 관중들의 공감을 일으켰다"고 분석했다.
맨시티의 케빈 데 브라이너.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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