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번 확진자가 12일 오후 퇴원했다. 이어 17번 확진자도 이날 오후 퇴원한다.
명지병원은 12일 오후 병원 농천홀에서 간담회를 열고 3번 환자와 17번 환자의 치료 경과를 공개했다.
[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12일 명지병원 농천홀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이 설명하고 있다. 2020.02.12 allzero@newspim.com |
3번 확진자의 주치의인 박상준 명지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3번 환자는 지난달 30일 CT 촬영에서 폐렴이 발견됐고 치료약제를 찾다가 지난 1일부터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를 투여하기 시작했다"라며 "투여 후 지난 6일부터는 발열이 해소되고 폐렴도 뚜렷이 호전됐다"라고 말했다.
3번 확진자는 54세 한국인 남성이다.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국제패션센터 한국관을 방문하고 지난달 20일 입국한 뒤 26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3번 확진자는 2·3차 감염자를 발생시키면서 슈퍼전파자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았다. 그는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한일관에서 함께 식사한 6번 확진자에게 감염시켰다. 6번 환자가 이후 부인(10번 확진자)과 아들(11번 확진자)에게 감염시켰고, 명륜교회 지인(21번 확진자)도 감염시켰다. 이뿐 아니라 3번 확진자는 지난 11일 지인인 30세 중국인 여성(28번 확진자)에게도 감염시킨 사실이 알려졌다.
같은 날 오후 17번 확진자도 퇴원한다.
17번 확진자의 주치의인 강유민 명지병원 교수는 "2월 7일 이후 근육통, 오한, 열감, 마른기침 등 (환자가 호소했던) 증상이 없어졌다"라며 "9일, 11일 검체 검사 결과 음성으로 나왔으며 10일부터는 폐렴이 뚜렷이 호전됐다"라고 말했다.
17번 환자는 38세 한국인 남성 환자다. 지난달 20~22일 싱가포르에 세미나를 다녀온 뒤 지난 5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같은 행사에 참석한 직장동료도 바이러스 검사 결과 양성이 나오면서 19번 확진자가 됐다.
◆ '슈퍼 전파자' 의심 받았던 3번 확진자, 항바이러스 치료제부터 정신상담까지
명지병원은 이날 3번 확진자의 치료 과정에서 에이즈 치료제 '칼레트라'(Kaletra)가 효과가 있었다고 밝혔다.
두 환자는 입원 초기 대증요법으로 치료를 받았고 폐렴 진단 후 입원 8일째부터 칼레트라가 투여됐다. 그 결과 3번 환자는 칼레트라를 투여한 다음날부터 바이러스 검출량이 감소했고 낮은 수치로 유지됐다. 폐렴 증세도 호전됐다.
칼레트라 투여 관련 연구를 진행한 임재균 명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교수는 상대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폐렴의 고위험도군인 경우 초기부터 칼레트라를 투여해야 함을 시사한다"라며 "임상적인 효능을 증명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연구가 있어야 할 것으로 사료된다"라고 말했다.
물리적 치료 외에 명지병원은 슈퍼 전파자 의심을 받았던 3번 확진자를 위해 심리 치료도 제공했다.
이왕준 명지병원 이사장은 "(치료제 투여 외에도) 정신과와 협진을 통해 심리상담을 했고 심리안정제도 투여했다"라며 "격리병상에 있는 환자들을 위해 원격 특별음악회 등의 프로그램도 제공했다"라고 말했다.
17번 환자는 폐렴 증세가 나타났지만 항바이러스제는 투여하지 않았다.
강유민 교수는 "CT상에서는 폐렴이 확인됐지만 증상이 경증이었기 때문에 칼레트라는 투여하지 않았다"라며 "혹시 모를 폐렴에 대비해 대증치료만 했다"라고 설명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