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미리 기자 = 최대 전액손실 가능성이 제기된 라임자산운용 자(子)펀드의 손실률이 이번주 투자자들에 순차적으로 통보된다. 확정된 손실률을 받아든 투자자들의 반발이 보다 거세질 전망이다.
17일 라임자산운용에 따르면 이날과 오는 19일 플루토 FI D-1, 테티스2호 모(母)펀드에 딸린 자펀드의 기준가가 순차적으로 하향 조정된다.
[로고=라임자산운용] |
지난 14일 라임자산운용의 발표에 따른 후속 절차다. 라임자산운용은 삼일회계법인 실사 결과를 종합해 이달 18일 기준 플루토 FI D-1호(작년 10월말 9373억원)는 46%, 테티스 2호(2424억원)는 17%의 손실이 각각 예상된다고 발표했다. 이중 총수익스와프(TRS) 계약이 체결된 라임 AI 스타 1.5Y 1호 등 자펀드는 모펀드 기준가 조정 후 전액 손실이 예상됐다.
이날에는 아직 실사결과가 나오지 않은 플루토 TF 모펀드와 플루토 FI D-1 등 부실펀드에 재투자된 크레디트 인슈어드 모펀드의 기준가도 조정된다. 특히 플루토 TF는 폰지(다단계 금융) 사기 의혹을 받으며, 현 시점 약 50%의 손실이 예상된다. 라임자산운용은 오는 18일부터 21일까지 두 모펀드에 딸린 자펀드들의 기준가도 순차 조정하기로 했다.
이에 판매를 진행한 우리·신한·하나·부산은행들도 투자자에 조정된 자펀드 기준가, 손실 내용, 예정된 절차 등을 알리고 있다. 대상 투자자들에 일일이 전화를 돌리거나 우편이나 문자 메시지 등을 보내는 방식이다. 일단 라임자산운용은 이달 말 플루토 TF 실사 결과를 발표하고, 다음달 내 플루토 FI D-1, 테티스 2호의 상환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러나 손실률을 받아든 투자자들의 반발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이날 '라임 환매중단 피해자 모임' 인터넷 카페에는 "지난주까지 -4%이던 수익률이 -24%로 변경됐다. 화가 난다", "잘 해결되겠지 손 놓고 바라만 보기에는 시간이 촉박하다. 사기나 부정당 판매에 대해 어필이 필요하다", "피해금액이 너무 커서 잠이 안온다" 등의 글이 속속 올라왔다.
금융감독원의 분쟁조정 신청을 독려하는 글도 심심찮게 올라왔다. 금감원에 따르면 7일 기준 분쟁신청 건수는 총 214건(은행 150건)이다. 금감원은 분쟁조정2국, 민원분쟁조사실, 각 권역 검사국이 라임자산운용 펀드 불완전판매에 대한 '합동 현장조사단'을 꾸려 다음달 초 사실조사에 착수하기로 했다. 분쟁조정 절차는 사실조사, 환매 진행경과 등에 따라 개시된다.
라임펀드 판매사인 은행들도 답답하다는 입장이다. 한 은행 관계자는 "이슈가 나올 때마다 개인 재무상담사(PB)를 중심으로 투자자들에 정보를 수시로 제공했다"며 "당장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토로했다. 다른 은행 관계자도 "상환계획이 나오기 전까진 투자자들에 조정된 자펀드 기준가, 모펀드 실사 결과 등 한정된 정보만 안내 가능하다"며 "우리도 답답하다"고 했다.
현재 은행들은 라임자산운용을 상대로한 법적대응도 검토하고 있다. 은행들은 그 동안 "라임자산운용이 문제를 숨겼다"며 "우리도 피해자"라고 주장해왔다. 이에 라임펀드 판매사 공동대응단은 매주 1회씩 모여 라임 사태 대응책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또 다른 은행 관계자는 "금감원, 검찰수사 진행 과정에서 라임자산운용사에 대한 위규사항이 발견되면 법적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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