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에서 코로나19의 '병원 내 감염'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의사나 간호사 등 의료진의 감염이 확인되는 데 이어, 한 병원에서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는 환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17일 니혼게이자이신문과 지지통신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이날 와카야마(和歌山)현에서 4명의 코로나19 감염자가 확인됐다. 이중 1명은 현 내 거주하는 50대 남성이었으며, 나머지 3명은 앞서 확진 판정을 받았던 '제생회(済生会)아리타(有田) 병원'의 60대 남성 환자의 가족들이다.
제생회아리타 병원은 지난 13일 감염이 확인된 50대 외과의사가 근무하는 병원으로, 두 사람 외에도 다른 의사 한 명과 입원 이력이 있는 70대 남성의 감염이 확인됐었다. 또한 감염된 의사 중 한 명의 아내도 확진판정을 받았다. 병원 내 감염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코로나19 감염자 두 명이 발생한 제생회 아리타 병원. [사진=NHK 캡처] |
이날 오전엔 가나가와(神奈川)현 사가미하라(相模原)시에서 근무하는 40대 여성 간호사도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간호사는 지난 13일 코로나19로 사망했던 80대 여성을 담당했었다.
이 간호사는 지난 1~5일 출근해 사망한 여성의 체온과 맥박 측정, 화장실 간호 등을 맡았다. 발열은 14일부터 시작됐으며 근무할 때는 마스크를 착용했었다. 그는 15일부터 출근하지 않고 자택에 머물렀으며 현재는 열이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17일 오후부터 입원할 예정이다.
사가미하라시 측은 "(간호사는) 중국에 다녀온 적이 없어 사망한 여성에게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밝혔다.
이 간호사가 근무하는 '사가미하라 중앙병원'은 17일부터 외래환자 접수를 중단한 상태다. 사망 여성은 이 병원에 입원한 후 다른 병원으로 옮겼었다. 가나가와현 측은 이 여성이 통원·입원했던 3개 의료기관에서 밀접 접촉자 61명을 확인해 현재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한편 17일 오후 4시 기준 일본에서 확인된 감염자는 총 420명이다.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 355명 ▲후생노동성 직원 2명(검역관 포함) ▲구급대원 1명 ▲전세기 귀국자 13명 ▲그 외 본토 감염자 49명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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