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독일에서 이슬람 사원을 표적으로 무차별 살상 테러를 모의한 극우 단체 회원 12명이 체포돼 조사를 받고 있다고 13일(현지시각) 도이체벨레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이날 기자회견을 진행한 독일 내무부는 총 6곳의 이슬람 사원을 목표로 기도 시간대에 무차별 총기 난사 테러를 모의한 극우 단체 회원 12명이 지난 14일 체포됐고, 현재 이들에 대한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용의자들은 작년 3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의 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발생한 총기 난사 테러를 모방, 반자동 소총을 사용한 범행을 모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브존 그루네발더 내무부 대변인은 "아주 짧은 시간에 극우화된 조직이 있다는 사실이 드러나 매우 충격적"이라고 말했다.
이번 소식에 앙겔라 메르켈 총리실 대변인 슈테펜 자이베르트는 "이 나라에서 자유로운 종교 활동이 보장되도록 하는 것이 주는 물론 정부의 임무"라고 강조했다.
독일 주간지 빌트 암 존탁은 체포된 용의자들이 워츠앱을 통해 서로 소개를 받았고, 작년 9월 조직을 형성했다고 전했다. 또 한 명의 용의자가 더 있는 것으로 파악되나 현재 도주 중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현지 검찰에 따르면 체포된 극우 단체 회원들은 정치인, 망명 신청자, 무슬림들에 대한 공격을 모의해 내전과 비슷한 여건을 조성하길 원했으며, 구체적인 공격 표적은 아직 설정되지 않은 상태였다.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시(市) 모스크(이슬람 사원) 두 곳에서 작년 3월 15일(현지시간) 발생한 총기난사 사건의 용의자가 모스크로 들어가는 모습. 해당 사진은 용의자가 온라인 상에 생중계한 영상의 한 장면이다. 영상은 용의자가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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