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북한이 코로나 19 사태 이후 취했던 국경봉쇄 조치가 한 달 여 만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
18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중국의 무역 소식통들을 인용해 "북한의 국경 봉쇄조치가 이달 말이나 3월 초 쯤에 해제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7일 전한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 방역 현장. [노동신문 홈페이지] |
중국 단둥주재 북한 영사들과 교류하고 있다는 단둥의 한 무역업자는 "북조선 당국의 국경봉쇄가 이달말이나 3월 초순경에는 해제될 것 같다"며 "평소 알고 지내는 북한 공관원과 얘기하던 중 이런 암시를 받았다"고 주장했다.
소식통은 이어 "북조선 측이 국경봉쇄 해제 시점을 늦어도 3월 초로 잡는 것은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면서 "단둥에서 7명의 신형코로나 확진 환자가 나왔지만 그 중 4명은 이미 완치돼 퇴원을 했고 나머지 3명은 랴오닝성 신형코로나 환자 집중 치료병원이 있는 다롄으로 옮겼으며 더 이상의 확진 환자가 발생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소식통은 또 "오늘(17일)부터 단둥 시내버스노선 중 주요 8개 노선이 운행을 시작한다"며 "단둥에서는 신형코로나 확산은 더 이상은 없을 것이라는 시 당국의 판단에 따라 북조선 당국도 국경봉쇄 해제 시기를 저울질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다.
소식통은 아울러 "오늘부터는 상당수의 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하도록 단둥시 정부가 적극 권고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업들이 조업을 재개하면 이달 말경이나 다음달 초순에는 북조선에 들여가는 상품의 공급도 원활해지기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길(옌지)의 한 주민소식통도 "오늘(17일)부터 옌지 시내버스 일부 노선의 운행이 재개된다"며 "하지만 엊그제(14일)부터 온 눈이 쌓여 제설작업이 끝나는 오후부터나 본격적인 시내버스 운행이 재개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 소식통은 이어 "옌벤 자치주에서도 신형코로나 확진환자가 더 이상 나오지 않고 있어 머지않아 북조선이 국경을 다시 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단둥과 신의주 사이 국경 세관이 개통되는 것을 봐가면서 옌지에서 북조선 나선으로 가는 통로인 취안화-원정리 세관도 다시 문을 열 것"이라고 관측했다.
한편 국경 봉쇄가 해제되더라도 사람의 자유로운 통행이 곧바로 허용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있다.
신의주에 있는 대방과 자주 소통하고 있다는 단둥의 또 다른 무역관련 소식통은 "북조선의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북조선 당국은 국경봉쇄를 하루라도 빨리 해제하고 싶겠지만 만약 국경봉쇄를 해제한다 하더라도 중국인의 북조선 입국은 당분간 어려울 것이고 무역화물 차량들만 통행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