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기업들이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비재무정보의 공시를 확대하고 있다고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이 보도했다.
2019회계연도(2019년 4월~2020년 3월)에는 소니, 일본제철 등이 재무와 비재무를 모두 망라한 '통합보고서'를 새로 발행하면서 총 발행 기업 수가 500개사를 넘어섰다.
기업의 정보 공시를 지원하는 엣지인터내셔널에 따르면 통합보고서 발행 기업 수는 지난해 말까지 513개사(비상장기업 등 포함)를 기록하며 2018년에 비해 20% 증가했다. 상장기업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3%로 확대됐다.
비재무정보를 포함한 일본 기업들의 통합보고서 특징은 대상을 투자자 중심으로 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신문은 설명했다.
사실 ESG 정보 자체는 'CSR 보고서'나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등에서 이미 공시하고 있는 기업이 많다. 통합보고서에서는 재무와 비재무 정보를 통합해 투자자에게 장기 수익력을 판단하도록 하는 목적이 있다.
이에 기업들은 각자의 경쟁력에 중요한 항목을 알리는데 주력하고 있다. 소니는 통합보고서에 인사 전략을 상세히 기술했다. 약 90%의 사원을 대상으로 8만 건의 의견을 수집, 사원이 참여 의식을 갖고 일할 수 있는지를 지표화했다.
일본제철은 '2020년도 부산물의 최종 처분량 26만톤 이하' 등 ESG의 중요 과제와 목표를 설정해 통합보고서에 열거했다.
투자자는 이러한 비재무정보를 통해 매출이나 이익뿐 아니라 사원들의 일하는 방식이나 사업의 환경에 대한 영향 등을 투자 정보로서 파악할 수 있게 됐다. 또 이를 통해 서플라이체인(공급망) 관리나 회사마다의 특수한 리스크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통합보고서에서는 사업 목적과 유엔이 정한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SDGs)'를 관련지어 존재 의의를 강조하는 기업도 많다. 나아가 브랜드 파워나 비즈니스 모델 등 수익력의 기반이 되는 정보도 공개하고 있다.
일본종합연구소는 "이는 무형 자산을 평가하는 투자자에 대한 정보 발신으로서 매우 효과적"이라고 평했다.
단, 대부분 일본 기업의 보고서는 추상적인 표기에 그치고 있어 비재무 정보를 어떻게 정량화해 재무 정보와 연결 지을 것인지가 과제라고 신문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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