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박다영 기자 = 지난달 20일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한달 만에 20일 첫 사망자가 발생했다. 국내 확진자는 100명을 넘어섰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이하 중대본)은 20일 경북 청도 대남병원과 관련한 확진자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63세 남성이며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조사중이다.
코로나19 음압시설[사진=뉴스핌DB] |
보건당국에 따르면 이 확진자는 폐렴으로 대남병원에 20년이 넘게 입원해있었다. 지난 19일 폐렴 증세로 사망했고, 사망 후 검체를 채취해 코로나19 감염 검사를 한 결과 양성으로 확인됐다.
보건당국 관계자는 "이미 사망한 사람에서 검사한 결과 양성이 나온 경우"라며 "확진 분류는 맞지만 현재 첫 사망자로 보지는 않고 있고 구체적인 사망 원인은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중대본이 확인한 국내 확진자는 104명이다.
새로 확진된 환자 22명 중 21명은 대구·경북지역에서, 1명은 서울에서 확인됐다.
기존 확진자들과의 관련성을 살펴보면 신천지대구교회 관련 확진자가 5명, 새로난한방병원과 청도 대남병원 관련 확진자는 각각 1명, 13명(사망자 1명 포함)이다. 이날까지 확진자 중 16명은 퇴원했다.
◆ 31번 환자 2차 감염자 가능성·청도 대남병원 원내 감염 위험…추가발생 위험 ↑
대구·경북 지역 내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하면서 확진자 수가 폭발적으로 늘었지만, 여전히 감염원을 찾아내지 못했다. '슈퍼 전파자' 의심을 받았던 31번 환자는 2차감염자일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이 때문에 추가적으로 확진자가 더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가 제기된다.
대구 첫 확진 환자인 31번 환자는 61세 여성으로 지난 18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교통사고로 지난 7일 대구 수성구 소재 새로난한방병원에 입원했다. 지난 9일과 16일 대구 남구 소재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예배를 봤고, 지난 15일 동구 퀸벨호텔 등을 방문했다.
보건 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슈퍼 전파가 발생한 사실은 맞지만 31번 환자는 2차 감염자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조사를 진행중이다.
정은경 중대본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31번 환자의 발병일을 2월 7일 정도로 보고 있는데, 해당 시기에 발병한 몇 명의 환자가 더 있기 때문에 31번과 함께 공동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라며 "이 사람들이 또 9일, 16일 예배를 통해 추가 감염이 됐을 걸로 가정하고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추가적으로 청도 대남병원에서도 추가 확진자가 발생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청도 대남병원은 요양원, 요양병원과 건물로 연결돼있다. 추가적으로 의료기관 내 감염이 발생할 경우 확진자가 큰 폭으로 증가할 수 있다.
청도 대남병원 입원자 중 확진 판정을 받은 54, 55번 환자는 모두 최근 면회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의료기관 내 종사자나 외부인을 통한 감염이 의심되는 상황인 것이다.
정 본부장은 "폐쇄병동인 청도대남병원은 병원 내 감염, 교차감염, 종사자들의 감염 우려가 있어 전수조사를 진행 중"이라며 "종사자들이 같은 건물 내 요양병원이나 요양원까지 오염시켰을 가능성을 놓고 순차적으로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청도 대남병원과 신천지대구교회와의 연관성도 조사 중이다. 31번 환자가 신천지대구교회에 4차례 방문했고, 청도 방문 이력도 있는 만큼 관련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allzero@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