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새 학기부터 200만명이 넘는 과테말라 전국 초중등 학생들이 '단군신화', '흥부놀부' 등의 한국 이야기를 교과서로 배우게 된다.
외교부는 올해부터 신규 발간되는 과테말라 국정교과서와 민간교과서에 23종에 총 64쪽에 걸쳐 한국 관련 내용이 수록됐다고 25일 밝혔다.
과테말라 5학년 국정교과서 실린 흥부놀부. [사진 = 외교부] |
국정교과서에는 6종에 걸쳐 15쪽의 한국 관련 내용이 실렸다. 초등학교 '의사소통과 언어' 교과서에는 '별주부전'(2학년), '의좋은 형제'(3학년), '해님달님'(4학년), '흥부놀부'(5학년), '단군신화'(6학년)'가 수록됐다.
중학교 '자연과학' 국정교과서에는 한국의 개요와 한글, 한복, 한식, 한국의 경제발전 등에 대한 내용이 2쪽 분량으로 들어갔다.
언어와 사회과학, 자연과학 분야 17종의 민간교과서에도 총 49쪽에 걸쳐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이 있다. 한국이 세계최초로 5G 이동통신을 상용화했고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칸 황금종려상을 받았다는 최신 정보도 실렸다.
외교부는 "과테말라 국정교과서는 개별국가로는 처음으로 한국을 단독 소개했고 민간교과서들도 그간 6.25 전쟁 이후 빈곤한 모습으로만 소개했던 한국에 대한 내용을 대폭 개선해 발전된 첨단기술과 우수한 문화자산을 보유한 국가로 매우 긍정적으로 서술했다"고 설명했다.
주과테말라대사관은 현지 교과서 개편을 위해 수년간 과테말라 교육부와 민간교과서 출판사에 한국 알리기 노력을 기울여왔다. 한국학중앙연구원도 친근하고 매력적인 한국의 이미지를 심어주는데 일조했다.
이번 교과서 개편에서 한국 관련 내용을 많이 실은 '산티야나'는 온두라스와 엘살바도르에도 교과서를 공급하는 중미지역 최대 민간교과서 출판사다. 향후 인근 국가 교과서에도 한국을 소개하는 내용이 담길 기반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외교부는 "과테말라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향후 중남미를 포함해 전세계에 한국을 보다 적극적으로 알리는 공공외교 활동에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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