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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탈북자들 대북송금 막혀‥.北 주민 어려움 가중

기사등록 : 2020-02-26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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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로커 통해 北 가족에 송금하는데 국경 봉쇄돼 난감"
"탈북민 친척, 송금 못 받아 암수술도 못 받을 지경"

[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코로나19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는 바람에 탈북자들이 북한에 있는 가족들에게 돈을 보내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26일 자유아시아방송(RFA)은 "탈북자들이 북한 내 가족들에게 송금할 때는 주로 중국과 북한의 브로커를 거치는데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북한 내 가족들에게 돈이 제대로 전달되지 못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북한 신의주와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를 잇는 '조중친선다리' [사진=로이터 뉴스핌]

RFA에 따르면 탈북자들은 주로 은행을 통해 중국에 있는 브로커, 즉 중개인에게 돈을 보내고, 그것을 다시 북한에 있는 브로커에게 현금으로 바꿔 주면 수수료 명목으로 일정 금액을 제하고 난 나머지 돈이 의뢰인의 가족에게 전달된다. 그런데 코로나19로 북중 국경이 봉쇄되면서 이러한 절차가 거의 막혔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영국의 김주일 국제탈북민연대 사무총장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북한 주민들에게 전달되는 해외 가족의 송금이 대부분 정상적인 금융시스템을 통한 것이 아니라 브로커나 인력을 통한, 사람을 통한 방법으로 전달이 돼 왔었는데, 북한으로 갈수 없는 상황"이라며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그리고 유럽에 있는 탈북민들이 가족들에게 송금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국경폐쇄나 단속강화 등의 강력한 조치가 취해질 경우 북한 주민의 가정생활은 물론 무역과 장사 등 경제활동이 막대한 영향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로 미국 뉴욕에 정착한 탈북민 김 모씨는 북한에 있는 친척이 급히 암 수술을 받아야 하는데 코로나19 때문에 북중 국경이 막히면서 달러를 보낼 방법이 없어져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김 씨의 미국 정착을 도운 재미 탈북자 마영애 씨는 "북한에선 장마당은 물론 병원과 각급 기관에서 달러가 없으면 생활할 수 없을 만큼 어려운 지경이 된지 오래"라며 "최근 해외 송금 중단으로 힘들어진 북한 주민들의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특히 북한에 있는 가족 중에 급한 병에 걸렸거나 대수술이 필요한 경우 돈이 필요하다"며 "한 10년 전만해도 병원에 가면 다 무료로 치료를 해줬지만 이젠 북한에도 무료라는 것은 없어졌다. 병원에서도 항생제 한 대 사려고 해도 힘들기 때문에 엄청 돈을 들여서 약을 사서 병원에 가야만 주사를 놔주는 형편인데 큰일"이라고 덧붙였다.

suyoung0710@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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