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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저항선 "금융시스템 지켜라"…은행들 '총력'

기사등록 : 2020-02-26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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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가 격리에도 정상생활, 금융시스템 정상 가동 덕분
전산센터 방역 강화…ICT인력 분산배치로 2·3중 안전판
재택근무 가능한 전산환경 조성…대체 사업장도 마련

[서울=뉴스핌] 최유리 박미리 기자 =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은행권이 금융시스템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전산센터 방역을 강화하는 한편, 대체 사업장을 마련해 정보통신기술(ICT) 인력들이 따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을 갖췄다. 전산시스템 운영에 문제가 생기면 전체 금융거래 중단이라는 초유의 상황이 발생할 수 있어서다. 코로나 두려움으로 온라인 마켓 활용을 크게 늘려 일상 생활이 불편이 없는 이유도, 안정적인 금융결제 시스템 덕분이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코로나19 사태에도 금융시스템에 차질이 없도록 준비를 마쳤다.

우선 KB국민은행은 여의도 전산센터와 김포 IT센터를 각각 운영하고 있다. 어느 한 곳을 폐쇄하면 다른 곳에서 전산 업무를 진행하기 위해서다.

전산센터 인력 중 확진자가 발생하면 대체 인력을 투입할 수 있도록 직원들의 공간을 구분해뒀다. 필요에 따라서는 전산 담당자들이 방호복을 착용하고 근무할 수 있도록 준비를 마쳤다.

[서울=뉴스핌] 25일 서울 중구 신한은행 본점 영업부에서 직원들이 마스크를 쓴 채 은행 업무를 보고 있다. [사진=신한은행] 2020.02.25 bjgchina@newspim.com

신한은행은 지난 23일부터 이틀간 ICT 직원들이 근무하는 본점, 부영빌딩 등 전체 근무지를 방역했다. 업무별 핵심 인력은 강남, 영등포, 일산 소재 스마트워킹센터와 광교 백년관, 죽전데이터센터 등으로 분산 배치한 상태다.

본점 폐쇄에 대비해 대체 사무실도 꾸렸다. 신한은행 외부 센터에 S&T센터, 외환업무지원부, 자금부, 금융결제부 등 특수 부서 근무를 위한 업무지속계획(BCP) 사무실을 구축했다. 본점, 광교 백년관, 영등포 등에도 대체 근무가 가능한 사무실을 마련했다. 

다른 한편으로는 재택근무 환경을 갖췄다. 은행이 제공 노트북을 활용하거나, 외부 PC를 사용해 업무 처리를 할 수 있도록 가상화 환경을 구축했다.

하나은행도 대체 사업장을 마련했다. 본점 폐쇄에 대비해 서울 방배동과 망우동, 청라 글로벌캠퍼스에 대체사업장을 뒀다.

ICT 직원들은 근무지를 분리했다. 하나금융 통합데이터센터의 경우 대체사업장을 구축하고 열화상기를 설치해 감염 현황을 수시 점검 중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추가적으로 대체 사업장 1~2곳을 더 찾고 있다"며 "업무별로 최소인력 재택근무가 가능하도록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은 본점 폐쇄시 우리금융남산타워, 연수원 등에 마련한 대체사무실에서 근무해 금융시스템상 차질이 없도록 할 예정이다. 자가격리 직원이 발생할 경우, 재택근무를 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했다.

[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2020.01.29 rplkim@newspim.com

NH농협은행은 본점 신관 3층에 대체사업장을 만들었다. 소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 해당층을 폐쇄하고 해당층 소재부서 필수인력들은 대체사업장에서 근무하게 된다.

확진자가 늘어나면 본점을 전체 폐쇄하고 부서별 필수인력만 대체사업장에서 근무하도록 할 예정이다. 의왕과 양재에 있는 전산센터의 경우 안성센터에 대체사업장을 마련한 뒤 부서별 필수인력들이 근무할 수 있도록 준비했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 전산시스템이 멈추면 모든 것이 마비되기 때문에 평소에도 백업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며 "코로나 사태에 따라 대응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yrchoi@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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