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홍규 기자 = 지역사회 감염이 의심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州)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당국의 제한적인 검사 요건 때문에 양성 진단을 받기까지 수 일이 걸렸다고 뉴욕타임스(NYT)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전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캘리포니아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 확진자는 지역사회 전파를 통해 감염된 것으로 의심된다고 밝혔다. 최근 중국 등 감염국가를 여행한 이력이 없고, 다른 확진자와 접촉한 일도 없었는 데도 감염됐다는 것이다.
NYT는 이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기 전 의사로부터 코로나19 의심 진단을 받았으나 양성 여부의 검사를 받기까지는 수 일이 걸렸다고 했다. 중국으로의 여행 이력이나 다른 감염자와의 접촉 등의 경우가 있어야 검사를 하는 CDC의 제한적인 기준 때문에 이런 일이 벌어졌다는 설명이다.
캘리포니아대학 데이비스 메디컬센터 측은 "지난주 이 환자가 찾아왔을 때 새로운 병원균에 감염됐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러나 코로나19 감염 여부의 테스트를 시행하는 연방기관은 좁은 범위의 검사 기준 때문에 며칠 동안 테스트를 시행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이 환자는 중증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확진자는 캘리포니아 북부의 다른 병원으로 이송되자마자 산소호흡기를 착용했다고 NYT는 전했다. 지역사회 감염은 미국 내 확진자를 대폭 늘릴 수 있어 보건당국은 이번 사례를 주시하고 있다.
한편, 이날 캘리포니아 정부 관계자들은 주 내에서 33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반응을 보였으며 이 가운데 5명이 주 밖으로 떠났다고 밝혔다고 로이터통신은 보도했다. 관계자들은 또 CDC의 제한적 검사 기준이 미국 내 지역확산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고려해 확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별도로 개빈 뉴섬 캘리포니아 주지사는 기자회견을 통해 항공편을 이용해 캘리포니아에 들어온 8400여명을 관찰하고 있다며, 하지만 주가 보유한 검사 키트는 200개로 부족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미국 뉴욕시 맨해튼의 약국 창문에 N95 마스크를 판매 중이라는 문구가 적힌 종이가 붙어있다. [사진= 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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