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의 방사능 오염수를 해양방류하는 방안에 대해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평가를 요청했다고 28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일본 경제산업성은 전날 이뤄진 가지야마 히로시(梶山弘志) 경제산업상과 라파엘 마리아노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의 회담 내용을 설명하는 자리에서 "오염수 처리방안을 논의했던 정부 소위원회 보고서에 대해 IAEA에 분석 평가를 의뢰했다"고 밝혔다.
앞서 일본 경제산업성 산하 소위원회에서는 지난달 31일 해양방류를 오염수 처분방법으로 사실상 추천하는 내용의 보고서를 채택한 바 있다.
후쿠시마 제1 원전 부근에 쌓여 있는 오염수 탱크 [사진=로이터 뉴스핌] |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에 대해 가지야마 경제산업상과의 회담에서 "(일본이 보낸) 보고서에 대해 확실하게 분석하고 있다"며 "제시된 처분방법은 기술적으로도 가능하고 국제관례에도 부합한다"는 견해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산케이신문은 "IAEA는 일본 정부가 해양방류를 선택할 경우 물에 포함된 방사성 물질 등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정보를 전달하는 등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가 해양방류를 선택할 경우 지지할 것임을 예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신문은 "(해양방류안이)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며 "IAEA가 타당성을 인정하면 해양 방류를 통한 처리를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다만 실제 해양방류가 이뤄지려면 후쿠시마현을 비롯한 주변 지역의 반대를 넘어야 한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의 고향인 이바라키(茨城)현 지사도 "백지 단계에서 다시 검토해주길 바란다"고 말하는 등 주변 지역의 반대 목소리는 높은 상태다.
가지야마 경제산업상은 이와 관련해 "후쿠시마현과 이바라키현 등을 포함한 관계자나 단체의 의견을 경청하고 악영향을 억제할 수 있는 대책에 대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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