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이정현 의원(무소속)이 오는 4·15 총선에서 서울 영등포을 선거구 출마를 선언했다. 영등포을은 더불어민주당이 김민석 전 의원을, 미래통합당이 박용찬 대변인을 공천하면서 이미 대진표가 확정된 곳이다.
이 의원은 사전에 미래통합당 측에 영등포을 출마 의사를 밝혀왔다면서 박 대변인의 공천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1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영등포을 출마를 선언했다. 그는 "영등포을 선거구는 대한민국 입법부인 국회가 위치한 사실상의 정치 1번지"라며 "문재인 정권이 무너뜨리고 있는 법치주의를 지켜내기 위한 전략적 요충지"라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최상수 기자 = 이정현 무소속 의원이 4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1대 총선에 출마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2020.02.04 kilroy023@newspim.com |
이어 "영등포을 선거구에서 집권세력을 제압하지 못하면 전체 선거 판세, 특히 제1야당 대표에 양보한 종로에서도 선거를 제대로 치를 수 없다"면서 "미래통합당은 영등포을 선거구에 대해 후보 등록 직전까지 문 정권 심판을 위한 수평적 야권연대 결합에 더 노력해줄 것을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앞서 이 의원은 21대 총선에서 서울 종로구 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황교안 통합당 대표가 종로 출마를 선언하자 이를 철회했다.
이후 통합당 측은 이 의원을 영입해 수도권 지역에 출마시키기 위한 물밑 논의를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 의원은 그 과정에서 자신이 영등포을 출마 의사를 밝혀왔음에도 통합당이 박용찬 대변인을 단수 공천해 '전략적 실수'를 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공천 발표 전 여러 차례 여러 경로를 통해 영등포을 선거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말했다"며 "제가 야권 전체 수평적 연대 차원에서, 혹은 입당을 해서라도 출마를 (영등포을로) 하겠다는 의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황 대표를 포함한 중요한 채널에서 제게 먼저 만나자고 이야기를 했고 당연히 제 진로를 물었다"며 "저는 영등포을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제 강력한 의지를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이 의원은 그럼에도 통합당이 박용찬 대변인을 단수공천 한 것과 관련해 "전략적으로 실수했다고 생각한다"면서 "공천을 철회하고 문 정권을 심판하는 야권연대 차원에서 제가 단일 후보로 뛸 수 있도록 협조 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그렇게 하지 않으면 끝까지 그냥 지금의 상태로 간다"고 언급해 무소속 신분으로 영등포을에 출마할 의사가 있음을 시사했다.
그러면서 "미래통합당이 국민 마음을 얻기 위해서는 정치 이전에 인간적인 예의부터 배워야 한다"면서 불쾌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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