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정부가 3월초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분기점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16일 신천지 교회 예배를 원천 차단한 이후 잠복기 14일을 지나가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앞으로는 사람들이 모이는 생활밀집 시설을 원천차단해 추가 확진자가 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한다는 방침이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은 1일 오후 충북 청주시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코로나19 관련 정례브리핑에서 "현재까지 구체적인 수치를 말씀드릴 단계는 아니지만 대구라든지 큰 중심집단이 발생했던 지역을 제외한 지역에서는 양성률 즉 확진환자 규모가 매우 낮은 것이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3월 초가 중요한 분기점이 될 수 있다"면서 "신천지교회 마지막 예배를 차단한게 2월 16일이었고 잠복기를 14일로 볼때 이제 잠복기를 지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2월 16일 이후에도 신천지 신도가 환자로 확인될 경우 다른 외부 그룹이나 지역사회로 전파 됐을 가능성도 상당 부분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조심스런 분석이나 예측도 필요한 상황"이라고도 덧붙였다.
[세종=뉴스핌] 윤창빈 기자 =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 pangbin@newspim.com |
앞으로의 방역대책에 대해서는 "일단 현재로서는 전체 유행을 끌고 가고 있는 신천지 집단의 신도들에게 집중해서 전체 조사를 마쳐야 한다"면서 "그 이후에는 현재 대구지역 중심으로 해서 다른 지역에 전파 연결고리가 불확실하거나 또 어떤 중심집단으로 생겨나고 있는지를 면밀히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전파 연결고리가 가장 나타날 우려가 높은 곳이 생활밀집시설"이라며 "2m 이내의 거리에서 15분 이상의 접촉이 일어날 수 있는 곳, 또는 그런 장소, 또는 그런 환경, 또는 환자를 직접 보면서 전파가 일어날 수 있는 그런 환경이나 기관이나 장소들에 대해 감시체계를 가동하면서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해 나갈 계획"이라며 "충분한 제어나 통제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또 일부 지자체에서 진단키트와 시약 등이 부족해 진단검사에 애로를 겪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권 부본부장은 "진단키트 자체가 부족하지는 않다"면서 "다만 진단과정에서 키트만이 아니라 키트를 가지고 진단하기 위해서는 가건물에서 핵산물 분리 추출할 수 있는 시약이 첨부돼야 하는데 글로벌제약사인 로슈에서 공급하는 과정에서 차질을 빚고 있는 건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문제에 대해 로슈의 본사하고도 협의를 하고 있고, 또 대체시약을 직접 개발한다든지 함으로써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권 부본부장은 영천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생후 45일 유아에 대한 치료 방법에 대해 "일단은 소아감염학회에서 늦어도 내일까지는 치료에 대한 권고안을 제시할 계획으로 알고 있다"면서 "전문학회에서 이런 사례가 발생한 경우에 대비 그동안 어느정도 치료 권고를 준비해왔기 때문에 그에 따라 치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한 검사결과에 대해서 권 부본부장은 "저희가 파악하고 있는 신천지 교인 중에 유증상자, 그리고 유증상자 중 양성률에 대해 조사를 진행하고 있는 상황인데, 아직까지 최종적으로 정리가 되지 않은 상황"이라며 "일단 현재까지 진행상황을 보면 신천지 교인들 중에 특별히 대구지역을 중심으로 상당히 높은 양성률, 즉 환자가 발견되는 확률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일선에서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고 있고, 모든 자원봉사 요원 뿐만 아니라 의료진들, 공중보건의사분들, 또 우리 일선 보건소요원들, 지자체분들이 다 노력하고 있어 조만간 대구에서 또 전국적으로도 신천지 교인들을 중심으로 한 검사결과를 마무리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경북 청도대남병원 환자 현황에 대해서는 "1명이 타 병원으로 옮겨 현재 총 35명이 머물고 있다"면서 "다른 병원으로 옮긴 환자들 중 PCR 검사를 통해 음성으로 정의된 분들도 나오고 있는 상황이여서 계속적인 추적·조사·관리를 이어나갈 예정이고 결과를 곧 말씀드리겠다"고 전했다.
한편 방대본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전날 대비 595명(전일 오후 4시 대비 376명)이 추가 확진돼 총 3526명으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 3명이 추가 격리해제돼 총 30명으로 늘었고, 총 3479명이 격리 중이라고 전했다. 사망자도 두명 추가돼 총 18명으로 늘었다.
사망자 중 1명은 1943년생 남성으로 사망 관련성을 조사 중이다. 나머지 사망자는 1937년생 남성으로 대구 확진자 중 한명이다.
[세종=뉴스핌] 정성훈 기자 = 전국 지역별 코로나19 확진자 현황(3월 1일 9시 기준) 2020.03.01 jsh@newspim.com |
방대본은 감염병 특별관리지역인 대구·경북지역에서 조사 중인 사례 상당수 신천지 대구교회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확인하고 있다.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 사례가 대구 1877명, 경북 162명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체 확진자 중 대구만 53.2%, 대구와 경북을 합치면 57,8%다. 전체 확진자 중 신천지 대구교회 관련자는 59.9%(2113명)다. 관련 사례는 계속 추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또 청남대남병원 사례 확진자 중 대구에서 2명이 연관된 것으로 확인됐고, 병원이 위치한 경북에서는 162명이 관련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내 확진자를 지역별로 살펴보면 대구는 2569명으로 333명 늘었다. 경북은 26명 늘어 514명을 기록했다. 두 지역을 합치면 확진자는 총 3083명으로 3000명대에 진입했다. 전체 확진자는 대구·경북은 87%를 넘는다.
이어 ▲경기 84명 ▲서울 82명 ▲부산 81명 ▲경남 62명 ▲충남 60명 ▲울산 17명 ▲대전 13명 ▲충북 11명 ▲광주 9명 ▲강원 7명 ▲인천 6명 ▲전북 5명 ▲전남 3명 ▲제주 2명 세종 1명 순이다.
이날 신규 확진자 376명 중 대구·경북 지역 환자는 359명이다. 전체 95%를 넘는 규모다.
한편 지난달 3일부터 이날 오전 9시까지 9만3459명이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이중 6만1037이 검사 결과 음성이 나왔고, 나머지는 검사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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