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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유럽대륙도 무섭게 확산...伊 2000명 육박, 독·프 100명 훌쩍

기사등록 : 2020-03-02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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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코로나19 위험 '높음'으로 상향
파리 북페어 취소, 로마 성당 폐쇄 등 문화 행사 중단 이어져

[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유럽에서도 빠르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이탈리아에서 확진자가 급증하는 가운데, 유럽 전역에서 이탈리아와 관련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유럽연합(EU)은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상향 조정했고, 각국에서는 당국의 지침 혹은 자율적 결정에 따라 각종 문화 행사가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에 폐쇄된 이탈리아 밀라노 두오모 성당 앞 광장에 마스크를 쓴 군인들이 서 있다. [사진=로이터 뉴스핌]

◆ 이탈리아 확진자 2000명 육박, 독·프 100명 훌쩍 넘어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독일과 프랑스에서는 확진자가 100명을 훌쩍 넘어 보건당국이 비상에 걸렸다.

독일에서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돼 2일 기준 누적 확진자가 150명으로 전날의 129명에서 늘었다. 사망자는 없다. 확진자의 절반 가량인 86명이 독일에서 인구가 가장 밀집된 서부 노르트라인베스트팔렌주에 몰려 있다.

프랑스 누적 확진자도 2일 기준 130명으로 늘었고, 이 중 2명이 사망했다.

유럽 전역에서는 이탈리아와 연관된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이탈리아 보건당국은 1일(현지시간) 기준으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1694명으로 늘었다고 발표했다. 전날에 비해 566명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는 12명 늘어 41명으로 집계됐다.

지역별 확진자는 이탈리아 내 확산 기점으로 추정되는 북부 롬바르디아가 984명으로 가장 많고, 에밀리아-로마냐가 285명, 베네토가 263명 등으로 집계됐다. 이에 이탈리아 정부는 이들 3개 주에 대해 휴교령을 8일까지 일주일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청정지역이었던 이탈리아 로마에서도 처음으로 현지인 감염 사례가 발생했다. 현지 언론은 로마의 경찰관 한 명이 2일 확진 판정을 받았으며 감염 경로를 파악 중인 가운데 롬바르디아주와의 역학적 연관성이 확인됐다고 보도했다.

스위스에서는 지난달 25일 첫 확진자가 나온 후 지금까지 확진자가 24명으로 늘며 감염 발생 지역도 26개 주(칸톤) 중 12개 칸톤으로 확대됐다. 특히 베른에서는 최근 이탈리아 밀라노를 여행하고 돌아온 한 고등학교 학생이 확진 판정을 받아 해당 학교가 긴급 폐쇄됐다.

포르투갈에서는 2일 처음으로 확진자 2명이 발생했다. 이들은 최근 각각 이탈리아와 스페인을 여행하고 돌아온 남성들로 알려졌다.

룩셈부르크에서도 지난달 29일 첫 확진자가 발생했다. 확진자는 최근 이탈리아를 방문한 후 벨기에를 경유해 입국한 남성으로 알려졌다.

◆ EU, 코로나19 위험도 '중간'에서 '높음'으로 상향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은 2일 기자회견에서 EU 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EU 내 코로나19 위험 수준을 '보통'(moderate)에서 '높음'(high)으로 격상했다고 밝혔다.

위험 수준이 '높음'으로 격상된 것은 바이러스가 지속적으로 확산한다는 의미라고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설명했다.

EU는 27개 회원국 중 18개국에서 2100명 가량의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 각종 문화·종교 시설 폐쇄, 행사 취소

이탈리아에서 코로나19가 무섭게 확산되면서 세계 오페라 명소인 이탈리아 밀라노의 라스칼라가 최소 오는 8일까지 공연장을 폐쇄한다.

또한 로마 시내 산 루이지 데이 프란체시 성당은 로마에서 처음으로 문을 닫는 성당이 됐다. 이 곳을 방문한 프랑스 교구 사제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데 따른 예방 조치다. 이에 따라 미사도 중단되고 방문객 입장도 금지됐다.

프랑스에서는 이날 예정된 파리 하프 마라톤과 3월 말 개최 예정이었던 파리 북페어가 당국의 코로나19 확산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취소됐다. 프랑스 당국은 실내 공간에 5000명 이상의 군중이 모이는 행사를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파리 루브르 박물관도 폐쇄됐다. 박물관은 공지문을 통해 "루브르 박물관은 일요일(1일)에도 문열수 없다"며 "박물관 직원들은 관할 당국의 지시에 따라 박물관 내 건강 상황과 코로나19 예방조치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문닫은 프랑스 파리 루브르 박물관 앞에 모인 인파. 2020.03.01 [사진=로이터 뉴스핌]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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