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이지현 기자 = 나동연 전 양산시장과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 간 SNS설전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두 사람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의 경남 양산을 추가 공모에 나란히 신청한 바 있다.
나 전 시장은 5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홍 전 대표가) 배신을 운운하는데 정말 가당치 않다"면서 "수 차례의 공천 신청 제안도 거부했으며, 현재 공천신청자 중에서 공천을 내리면 앞장서서 당선 시키겠다는 것을 끝까지 공관위에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는 "이 사실을 아시면서 일방적으로 매도하는 것은 너무 악의적"이라고 홍 전 대표를 겨냥했다.
나동연 전 양산시장 페이스북 캡처 |
나 전 시장은 "한 달여 전 모 일간지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총선 출마와 관계한 내용에 '나는 시장 재선거시 시장선거에 출마한다. 단, 당에서 어떠한 명이 있을시 그게 폭탄을 안고가는 일일지라도 당명에 따르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말이 씨가 돼 이번 추가 공천 신청이 당명에 의한 폭탄이 됐다"며 "이 폭탄이 적을 잡는 폭탄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라면서 앞만 보고 갈 것"이라고 공천 신청 배경을 밝혔다.
나 전 시장은 홍 전 대표에 대해서는 "밀양에 출마하는 것에 너무 힘들어할 때 농반 진반 한 차례 '양산은 어때요' 한 것을 마치 양산으로 (출마지를) 바꾼 이유임을 주장하는 것은 너무 심하다"며 "내 선거를 해야 할 사람이 어떻게 남의 선거 본부장을 맡을 수 있는지 어처구니가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그러면서 "급이 낮은 상대와 경쟁을 하자니 자존심도 상하시겠지만 내부 경쟁력을 키워야 상대를 이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현재 안고 있는 이 폭탄이 내부의 에너지로 극대화되어 상대를 잡는 무기로 쓰이기를 간절히 소망한다"고 강조했다.
홍 전 대표와 나 전 시장의 설전은 지난 3일 시작됐다.
홍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나 전 시장에 대해 "지난 1월 초부터 나 전 시장이 일주일에 두 세 차례 양산을로 오면 선거를 책임지겠다고 출마 요청을 계속 해왔다"며 "나 전 시장을 믿고 내려왔는데 매일같이 사무실을 찾아와 선거대책을 의논하고 있던 나 전 시장이 사흘 전부터 갑자기 오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지난 2일 통합당 공관위가 양산을 공천 신청자 추가 공모를 냈는데, 공관위 측에서 나 전 시장에게 추가 공모에 응하라고 설득했다는 것이 홍 전 대표의 주장이다.
홍 전 대표는 "김형오 공관위원장이 제게 전화를 해 '나동연을 추가공모에 응하도록 설득하지 않으면 저를 컷오프(공천배제) 시킨다'고 하면서 나 전 시장과 경선하라고 했다"며 "저는 그에 따를 수밖에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5년 정치를 했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 당해본다"며 "나 전 시장의 경우를 겪어보니 이젠 사람이 무섭다"고 말했다.
이에 나 전 시장은 "덕담삼아 한 말씀을 드린 것"이라며 "마치 제가 양산으로 오도록 했다고 한 것은 말이 심하다"면서 맞받아치는 내용을 페이스북에 게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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