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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유가, OPEC+ '노딜'에 급락…WTI 10%↓

기사등록 : 2020-03-07 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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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TI 2016년 8월 이후 최저
5년간 최악의 하루

[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국제유가가 6일(현지시간) 급락했다. 코로나19(COVID-19)에 대응하기 위한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제안을 러시아가 받아들이지 않으며 원유시장은 공황 장세를 보였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거래된 4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62달러(10.1%) 급락한 41.28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다. 이날 낙폭은 2014년 11월 28일 이후 가장 컸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5월물은 배럴당 9.4% 하락한 45.27달러를 기록했다. 

주간 기준으로 WTI는 7.8%, 브렌트유는 8.9% 각각 하락했다. 

OPEC과 러시아 등 감산 참여 비회원국 대표들은 이날도 오스트리아 빈 OPEC 본부에 모여 추가 감산을 논의했다. 전날 OPEC은 하루 150만 배럴의 감산에 합의했지만, 러시아는 결국 이 같은 감산에 반대했다.

회의 후 발표된 OPEC+의 성명서는 어떤 감산 계획도 언급하지 않았으며 다만 감산에 참여해온 산유국들이 원유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논의를 지속하겠다고만 밝혔다.

전날 추가 감산이 러시아 등 비회원국의 동참을 전제로 이뤄졌다는 사실에 원유시장은 불안감에 휩싸였다. 코로나19로 원유 수요가 크게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OPEC+의 감산 없이는 유가가 지지되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 때문이다.

OPEC은 비회원국들이 하루 150만 배럴 중 50만 배럴의 감산을 담당해 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 측은 아직 코로나19의 원유 수요 영향을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감산에 반대했다. 

투자자들은 이제 OPEC 회원국들의 움직임을 주시하고 있다. 소식통에 따르면 OPEC 회원국들은 비회원국 참여 없이는 감산에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달 말로 끝나는 기존 감산의 연장 여부도 불투명하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 장관은 "오늘 결정된 것을 고려하면 4월 1일부터 올해 우리나 OPEC, 혹은 OPEC 비회원국은 (원유) 감산이 요구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라이스터드 에너지의 뵤나르 톤호젠 원유시장 책임자는 로이터통신에 "OPEC에서 이 결과가 2분기 자신들이 제안한 100만 배럴의 감산도 이행하지 않는다면 결과는 파괴적일 것"이라면서 "브렌트유는 15% 급락해 배럴당 40달러까지 떨어질 수 있고 WTI는 30달러까지 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트로 매트릭스의 올리비에 제이컵 애널리스트는 "이제 중요한 것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어떻게 하는지"라면서 "러시아가 동참했다면 사우디는 크게 추가 감산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이컵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OPEC이 단독으로 갈지를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유 배럴[사진=로이터 뉴스핌]

mj72284@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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