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광연 기자 =서울시가 대구 거주 사실을 숨긴 백병원 확진자 처벌에 대해 신중한 법적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의도적인 거짓 여부에 대한 조사가 끝난 후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나백주 시민건강국장은 9일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대구에서 온 사실을 숨긴 서울백병원 확진자의 경우, 좀 더 조사를 해서 사실관계를 파악한 후에 종합적으로 (처벌에 대한) 추후 검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9일 오전 서울 중구 인제대학교 백병원 입구가 통제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백병원에 입원 중이던 41년생 여성 환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백병원 병동 일부와 응급실이 폐쇄됐다. 환자는 확진 판정 후에야 실 거주지가 대구라고 밝혔으며 이후 국가지정 격리병상으로 이송됐다. 2020.03.09 dlsgur9757@newspim.com |
지난 8일 중구 서울백병원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A씨(78세, 여)는 병원 방문 당시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숨긴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3일부터 입원한 이 환자는 4인실에서 약 엿새간 머물렀으며 확진판정 이후에야 대구에서 왔다는 사실을 밝혀 논란을 야기했다.
현재 이 환자와 같은 병실에 입원했던 다른 환자들은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같은층에 입원했던 환자만 27명이고 의료진 및 직원 접촉자만 73명에 달해 추가 확진에 대한 우려가 높다.
나 국장은 "이 환자의 증상자체가 코로나19가 아닌 전신쇠약 및 소화기 계통의 문제였고 발열도 거의 없었다고 한다. 거짓진술과 관련해서는 좀 더 검토해야 한다"며 "분명한 건 신천지 신도 등과는 성격이 다르다. 조사가 끝나면 법률적 자문을 받아 처벌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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