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현우 기자 = 더불어민주당이 오는 21대 총선을 앞두고 비례대표용 선거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놓고 의원총회를 연다. 앞서 당지도부는 선거연합정당 참여 여부를 전당원 투표에 부치기로 했으나 몇몇 최고위원을 중심으로 반대 목소리가 튀어나왔다.
정춘숙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10일 원내대책회의를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 "마무리 시점을 정하지 않은 채 각자 의견을 나눠보자는 자리"라며 "이날 안건은 비례용 연합정당이다"라고 전했다.
앞서 민주당 안팎에서는 미래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원내 1당, 3당을 차지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감돌았다.
민주당 지도부의 한 의원은 10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통합당과 미래한국당 등이 과반을 차지한다면 우리가 20대 국회에서 입법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설치 등을 쉽게 무력화할 수 있다"며 "예컨대 오는 7월부터 공수처장 후보를 추천해야하는데 통합당과 미래한국당이 원내교섭단체를 차지한다면 처장 후보 추천을 미룰 수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인영 원내대표가 지난해 12월 18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19.12.18 leehs@newspim.com |
수도권의 한 재선 의원은 기자와 만난 자리에서 "원내1당을 놓칠 것이 분명한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않을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위성정당 창당이 어렵고 의석확보도 쉽지 않다면, 국민께 직접 호소를 드리는 방법 밖에 없다"고 전했다.
미래한국당을 거세게 비판해온 만큼 민주당이 직접 위성정당을 만들기란 쉽지 않다. 이에 시민단체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선거연합정당을 통해 의석확보를 해야 한다는 주장이 힘을 얻어왔다.
하지만 반대 의견도 만만치 않다. 설훈 최고위원은 지난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과의 인터뷰에서 "미래통합당에 1당을 내줄 수 없다는 생각은 누구든 같지만 (지도부가)거꾸로 보고 있다"며 "중도층이 표심이 달아나는 문제가 중요한 판단 포인트인데 그 부분을 보는 시각이 다른 것 같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부산권역 선거대책위원장을 맡은 김영춘 의원은 10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반대의사를 밝혔다. 김 의원은 "저쪽이 생각지도 못한 꼼수를 부렸다고 해서 당장 눈에 보이는 숫자들이 불리하다고 해서 그 꼼수를 따라하는 것은 명분도 없고 민주당 정신에도 어긋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김 의원은 "비례연합정당이 만들어진다면 우리가 참여하지 않아도 든든한 우군이 될 것"이라며 "여기에 우리 후보들을 보낸다면 미래한국당과 같은 민주당의 위성정당을 만드는 것이 되어 버린다. 국민을 믿고 현명한 선택을 요청드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범여권 대권주자 2위로 성큼 뛰어오른 이재명 경기지사도 반대 의사를 표했다. 이 지사도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꼼수에 대응하는 같은 꼼수를 쓴다고 국민 마음을 얻을 수 있을 지 불분명하다"고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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