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선미 기자 =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마지막 청정국으로 남았던 키프로스에서 10일(현지시간) 두 명의 확진자가 발생하며 EU 모든 회원국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됐다고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가 밝혔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를 기점으로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 확산으로 이탈리아 봉쇄령이 내려진 가운데, 베니스 유명 관광지인 세인트 마크 광장 내 식당 테이블이 텅 빈 모습. [사진-로이터 뉴스핌] |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10일 오후 1시 53분 기준 이탈리아의 누적 확진자는 9172명으로 한국을 제치고 중국 본토 외 가장 많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망자 또한 463명으로 중국 외 가장 많다. 이탈리아 정부는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봉쇄령을 전국으로 확대했다.
이탈리아 외 독일에서 확산세가 두드러지고 있다. 독일의 누적 확진자는 1224명으로 지난달 29일에만 해도 66명에 불과했던 누적 확진자가 2주도 안 돼 1000명을 넘어섰다. 또한 이날 처음으로 사망자가 2명 발생했다.
프랑스도 누적 확진자가 1412명으로 급증했으며, 특히 사망자가 30명에 달해 높은 치사율을 보이고 있다.
지금까지 EU 회원국들은 코로나19 확산을 우려해 국경에서의 검역을 강화했지만 별다른 이탈리아 차단 조치를 취하지 않았고 원칙적으로 EU 내 이동 제한에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이탈리아와 국경을 맞댄 오스트리아가 10일 이탈리아에서 들어오는 입국자를 막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제바스티안 쿠르츠 오스트리아 총리는 "코로나19의 확산 속도를 늦추기 위해 이탈리아에서 들어오는 이들의 입국을 거부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탈리아에서 입국하는 이들은 건강 증명서를 제출하거나 14일 간 자가 격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1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실내 행사와 500명 이상이 참가하는 실외 행사를 금지하고, 대학들에 휴교령을 내려 인터넷 수업으로 전환토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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