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정경환 기자 = 서울 구로 콜센터에 이어 대구 콜센터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제한된 공간에서 많은 근무자들이 밀집해 일하는 업무 특성상 콜센터가 신천지교회처럼 이른바 '슈퍼 감염지'가 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11일 보건당국에 따르면 대구 달서구에 있는 삼성전자서비스 콜센터에서 코로나19 확진자 5명이 발생했다.
삼성전자서비스 대구 콜센터 측은 지난달 27일 직원 한 명이 발열 증상을 보이자 사무실을 폐쇄하고 250여 명의 직원들에 대해 모두 진단검사를 받게 했다.
이후 해당 직원은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28일 다른 직원이 양성으로 나타나는 등 현재까지 총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자가격리 상태로 검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직원들을 감안하면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서울 구로구 소재 한 외국계 보험사 콜센터에서 지난 8일 이후 이날(0시 기준)까지 총 9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서울 영등포구 질병관리본부 1339콜센터 모습 [사진=공동취재단] |
방역당국은 신천지에 이어 콜센터가 코로나19의 새로운 취약지로 떠오르며 집단 감염 사태를 불러올까 긴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삼성전자서비스 대구 콜센터 사무실은 신천지 대구교회와 1km 정도 떨어진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무엇보다 콜센터에서는 다수의 상담원들이 가까이 붙어 앉아 계속 말을 하며 근무를 하기 때문에 감염 위험이 비교적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상담원들의 재택근무는 어려운 상황인데 콜(Call) 분배나 녹취, 상담 기록 시스템 등을 갖춰야 하기 때문이다.
콜센터가 주로 자회사나 아웃소싱업체를 통해 운영되는 터라 대기업만큼의 처우나 관리시스템을 기대하기 어려운 면이 있는 것도 현실이다. 삼성전자서비스 대구 콜센터 역시 삼성전자서비스의 자회사가 운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대개 콜센터가 아웃소싱을 통해 운영되는 터라 처우가 상대적으로 열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서비스 측은 "지난달 27일 콜센터의 한 직원이 발열 등 의심증세를 보여 선제적 차원에서 센터를 폐쇄하고 직원들을 자가격리 조치했다"며 "직원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제공하고 개인 위생을 철저히 하도록 도왔다"고 말했다.
콜센터뿐만 아니라 AS센터도 자체 방역에 집중하고 있다.
삼성전자 서비스는 전국 서비스센터 방역을 실시하고 센터 집기를 매일 소독하고 있다. 근무자들을 상대로 매일 발열 및 호흡기 질환을 체크하며 해외 또는 확진자 방문 장소 등을 다녀온 경우에는 자택 격리 및 보건 당국의 검사 완료 후 출근토록 하고 있다. 전 임직원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물론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감염 우려를) 콜센터 자체에 맞추면 안 될 것 같다"면서 "지역 사회 감염 단계라고 본다면 그 지역, 건물 측면에서 봐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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