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김유림 장봄이 김형락 김세원 기자 = 코스피가 4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뉴욕증시 상승과 정부의 공매도 규제강화 조치 등으로 안정을 찾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오히려 외국인과 기관들의 매도세가 거세지면서 장중 1900선이 붕괴되는 사태를 맞았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1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16년 2월 17일(1883.94) 이후 4년여만의 최저치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정부가 3개월간 공매도 제한조치를 내린 11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장중 1,900선이 무너졌다가 전 거래일 대비 54.66포인트(2.78%) 내린 1,908.27에 마감했고 코스닥은 600선이 무너져 24.63p(3.93%) 내린 595.61, 달러/원 환율은 0.2원 내린 1,193.0원에 장을 마쳤다. 2020.03.11 alwaysame@newspim.com |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74포인트(0.14%) 오른 1965.67에서 출발해 초반 보합권을 보이다가 오후들어 낙폭을 키웠다. 오후한때는 1900선이 무너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1900선이 무너진 건 7개월여 만이다.
코스닥도 600선이 무너지며 595.61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가 600선 밑으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 이후 6개월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국내 증시 급락을 두고 미국의 경기부양책에 대한 시장 기대가 사라진 데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워싱턴 로이터=뉴스핌] 김근철 기자=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0일(현지시간) 워싱턴의 미 의회 건물에서 여당인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가진 뒤 기자들에게 언급하고 있다. 2020.03.11 kckim100@newspim.com |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코로나19 불확실성으로 투자심리가 깨지기 쉬운 상황에서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얘기하는 부양책에 대한 구체성·실효성 논란이 불거지자 투자심리가 냉각됐다"며 "전날 정책 기대감으로 올랐던 증시가 다시 내렸다"고 말했다.
정 본부장은 "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정책 기대감이 선반영되면서 오른 부분이 있었다"며 "이날 미국 선물시장 떨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도가 크게 나오며 코스피가 내렸다"고 전했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리서치센터장은 "미국 내 코로나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언급한 급여세 0% 제안이 현실화 될 확률이 높지 않다는 쪽으로 가닥이 잡혔다"며 "미 시간외 선물의 하락폭이 확대됐고, 그 여파를 코스피가 그대로 받으면서 빠진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 경제매체인 CNBC는 10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비공개 오찬을 한 자리에서 연말까지 '급여세율 0%'를 제안했다고 백악관 관리를 인용해 보도했다. 그러나 CNBC는 공화당 의원들이 트럼프 대통령의 면세 제안에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설명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변동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개인 투자자들은 매수 기조이기 때문에 투매 자제는 의미가 없지만, 시장은 여전히 변동성 확대되는 구간"이라며 "코로나19 공포와 경기 부양책 사이에 힘겨루기 구간이어서 큰 폭의 변동성에서 적절한 리스크 관리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국내 금융시장에서 계속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미국과 이탈리아 등에서 확진자 증가세가 컨트롤 가능한 수준으로 둔화되는 모습을 보여야 시장이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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