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최온정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2일 본인을 둘러싼 거취 논란에 대해 "차가운 머리와 뜨가운 가슴으로 오직 국민과 국가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는 앞서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전날(11일)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추가경정예산(추경)안 규모를 놓고 홍 부총리를 향해 "이렇게 소극적으로 나오면 나라도 물러나라고 할 수 있다"고 강하게 비판한 것에 대한 반응이다.
홍 부총리는 이날 밤 10시께 페이스북 글을 통해 "위기를 버티고 이겨내 다시 일어서게 하려고 사투중인데 갑자기 거취 논란이 생겼다"며 "혹여나 자리에 연연해하는 사람으로 비춰질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스핌] 이형석 기자 =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0.03.10 leehs@newspim.com |
그는 "저도 민생의 절박한 목소리를 가슴으로 느끼면서 과연 무엇이 국가경제와 국민을 위한 것인지 매순간 순간 치열하게 고민해 왔다"며 "지금은 우리 모두가 뜨거운 가슴뿐만 아니라 차가운 머리도 필요한 때"라고 했다.
추경에 대해서는 "9.1% 늘어난 올해 기정예산, 2조원의 목적예비비(일반예비비까지 3조4000억원), 정부·공공·금융기관들의 20조원 기 발표대책, 추경 대상사업 검토 결과 그리고 재정 뒷받침 여력 등까지 종합 고려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회 추경예산 심의과정에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으며 실제 어제 예산결산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여러 의견들이 제기됐다"며 "기재부는 어려운 계층 지원도, 경제 살리기도, 재정지원의 합리·형평성도, 그리고 재정건전성과 여력도 모두 다 치밀하게 들여다보고 또 감당할 수 있는 수준에서 해 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끝으로 그는 '눈덮인 들판을 지나갈 때 모름지기 함부로 걷지 마라. 오늘 걷는 나의 발자국은 반드시 뒤따라오는 사람의 이정표가 될 것이다'라는 시구를 언급하며 "오직 국민과 국가경제를 위해 흔들리지 않고 굳은 심지로 나아갈 것임을 다짐해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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