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한국과 이탈리아는 지난 1월말 비슷한 시기에 코로나19(COVID-19) 집단 발병 사례가 나왔지만 양국은 극명한 사망자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에 이탈리아의 전국 봉쇄 작전 보다 한국의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 방법이 코로나19 대응에 효과적이라는 외신의 분석이 나왔다.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집단으로 발생한 지난 10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입주자들이 코로나19 검진을 받고 있다. 이날 코리아빌딩 11층 콜센터에서는 집단 감염 사례로 추정되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했다. [사진=뉴스핌 DB] |
12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은 '이탈리아와 한국의 코로나19 사망자수와 대응 전략의 차이'란 제목의 특집기사에서 이탈리아에서는 정부의 전국 봉쇄 조치로 수천만명이 집에 갇히고 1000명이 넘는 인구가 코로나19로 사망했다면 "한국은 불과 수천명이 격리조치됐고 67명이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는 자국내 코로나19 확산에 씨름하고 있는 세계 각국에 있어 한국과 이탈리아의 사례는 "유용한 사례연구"가 될 것이라고 했다.
한 국가가 코로나19 잠정 환자 모두를 검사하기란 비현실적이고 당국이 얼마나 광범위하게 감염이 일어난 것인지 파악하지 않은 한 최선의 대응책은 '봉쇄'(lockdown)일 수 밖에 없다. 로이터는 "발병 초반 이탈리아는 광범위한 검사를 진행했고 이후 집단 발병 지역으로 검사 초점을 좁혀 수십만건의 검사를 실시하지 않아도 됐지만 6000만여명의 이동을 제한하면서 바이러스가 어떻게 확산이 되고 있는지는 알 수 없게 됐다"고 꼬집었다.
반면, 한국은 수십만명의 사람들의 코로나19 감염 여부를 검사하고 휴대폰과 위성 기술 등을 사용하교 마치 형사들처럼 잠정 보균자들을 추적해나가고 있다고 했다. 한국은 22만2000명에 대해 검사를 진행했다면 이탈리아가 검사를 진행한 것은 7만3000여건에 불과했다.
결과는 검사 진행 횟수가 많을 수록 확진·사망자수는 적었다. 한국은 약 8000명의 확진자와 67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면 이탈리아는 1만5000여명의 확진자와 1000여명의 사망자가 나왔다는 것이다.
유행병학자들은 두 국가의 통계치를 단순 비교할 순 없다면서도 일각에서는 극명히 다른 결과가 한국의 "공격적이고 지속적인 검사가 바이러스와 싸움에 강력한 도구"(Aggressive and sustained testing is a powerful tool for fighting the virus)라는 통찰로 이끈다고 말한다.
로이터는 한국이 지난 2015년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 사태로 배운 교훈을 기반으로 최대한 많은 정보를 대중에 알리고 있으며 경증과 무증상 사람들도 검진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휴대폰과 자동차 위성항법장치(GPS)과 폐쇄회로(CCTV), 신용카드 거래 기록 등을 총동원해 감염자 추적에 나서고 있다고 했다.
"한국의 대응은 완벽하진 않지만 지난 2월 중순 이후 신규 확진 사례는 줄어들고 있는 추세"라고 로이터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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