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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콜센터발 집단감염 본격화?…"확산 예측 불가능"

기사등록 : 2020-03-13 1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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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지역사회 집단감염은 시작됐다" 중론
요양병원·장애인시설 등 취약계층 사각지대
'사회적 거리 두기' 위한 정책적 배려 필요

[서울=뉴스핌] 이정화 기자 = 대구·경북 지역에 이어 서울에서도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국내에서 코로나19 확산이 새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신천지예수교(신천지) 교인들에 가려진 대구·경북 지역 집단감염에 이어 인구 1000만명에 달하는 서울에서도 구로구 콜센터발 확진자가 증가하면서 지역사회에서 벌어지는 집단감염이 이미 본격화됐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특히 지역사회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간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도 나온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신도림역의 시민들이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마스크를 쓰고 출근길을 서두르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환자는 이날 90여명까지 증가했다. 2020.03.12 pangbin@newspim.com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코리아빌딩에 입주한 콜센터와 관련한 코로나19 확진자는 전날 오후 5시 기준 최소 10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코리아빌딩 11층에 있는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 207명과 7~9층 콜센터 직원 553명, 13~19층 오피스텔 거주자 200여명 등을 검사한 결과다.

콜센터에서 시작된 확진자가 날이 갈수록 늘어나면서 서울 지역 집단감염이 본격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문제는 확산 가능성이 얼마나 되느냐다. 전문가들은 콜센터발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까지 확산할지 가늠하기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최원석 고려대 안산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예측이라는 것은 모든 정보를 갖고 있을 때 가능한 것"이라며 "확진자가 몇 명을 접촉했는지, 접촉 상황이 어땠는지와 관련한 역학조사가 사실상 불가능 하므로 집단감염이 어디까지 확산할지 예측하기 어렵다"고 했다.

기모란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도 "콜센터에서 발생한 확진자들은 감염이 언제부터 시작됐는지 정확히 알 수 없는 상황"이라며 "확진자의 가족, 직장 동료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과정에서 이뤄지는 모임 등에서 만난 사람들도 모두 조사해야 하는데 이 과정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역시 "지역사회의 집단감염이 어느 정도로 확산할지 예측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전했다.

일각에서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지나치게 '신천지'가 부각되면서 지역사회 집단감염 확산 가능성을 간과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미 지난달 23일 부산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 일하던 50대 사회복지사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300명이 넘는 환자·의료진을 포함해 요양병원이 2주 동안 코호트 격리 조치됐고, 경북 봉화 푸른요양원에서는 지난 12일 기준 관련 환자가 57명에 이른다.

이 교수는 "대구·경북 지역을 비롯해 각 지역의 요양병원, 장애인시설, 요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유행의 한 단면이 드러났다"며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신천지가 지나치게 부각되면서 이를 놓친 것"이라고 꼬집었다.

최 교수는 "계속 강조하고 있는 것이 개인위생이나 사회적 거리두기"라며 "서울 등 수도권 지역에서 환자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은 매우 현실적인 얘기로, 다시 대거 환자가 발생했을 때 이들이 적절하게 치료받을 방안들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지역사회의 집단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코로나19 예방의 가장 기본적인 수칙인 손 씻기 등 철저한 개인위생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위한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교수는 "콜센터 등 직장과 관련한 집단감염의 경우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할 수 있는 정책적 배려가 없으면 해결이 되지 않는다"며 "요양원, 장애인 시설 등 취약시설에 원활한 마스크 공급과 하청업체 등에 대한 지원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 대책위원장은 "대기업들은 재택근무 등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지만 영세사업장들은 당장의 업무 차질이나 손해 때문에 '나 하나쯤이야'라는 안일한 생각을 가질 수 있다"며 "이 같은 생각이 엄청나게 큰 지역사회 감염 확산을 만들 수 있는 만큼 일상생활에서뿐만 아니라 직장에서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필요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clean@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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