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은빈 기자 = 일본의 한 지자체가 지역 내 유치원에 코로나19 감염 방지용 마스크를 배포하면서 조선학교 유치부를 대상에서 제외해 논란이 일고 있다.
13일 산케이신문에 따르면 사이타마(埼玉)현 사이타마시는 지난 9일부터 시가 비축하고 있던 마스크를 지역 내 유치원과 보육원 등 어린이 관련 시설에 배포하고 있다.
하지만 사이타마시의 조선초중급학교 부설 유치원은 마스크 배포 대상에서 제외됐다. 사이타마시 측은 마스크 배포 대상은 유치원이나 인가 외 보육시설처럼 법률 상 근거가 있어 시의 지도·감독을 받고 있는 시설을 대상으로 정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 교도통신에 따르면 지난 10일 조선학교 관계자가 항의했을 당시 조선학교 유치원에 마스크를 주면 "다른 곳에 되팔지도 모른다"는 취지로 말을 하기도 했다. 해당 발언에 대해 시 간부는 11일 조선학교 유치원의 박양자 원장 등에게 "부적절했다"고 사과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학교 측은 10일 항의 방문에 이어 11일 항의문을 제출했다. 항의문에서 조선학교 측은 "인권상으로, 또 인도적으로도 도저히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며 "단호하고 항의하는 것과 함께 조속히 (배포) 대상에 포함시킬 것으로 요구한다"고 했다. 통신에 따르면 사이타마시 간부는 배포 대상을 재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일본 도쿄 시내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에 저마다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2020.02.28 gon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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