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성수 기자 =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의 실질 국내총생산(GDP)이 최대 1.02% 감소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13일 발간한 '코로나19의 국제적 확산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 보고서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정도에 따라 한국의 실질GDP가 0.51~1.02%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서울=뉴스핌] 윤창빈 기자 = 12일 오전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이 진료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10일 서울 구로구 코리아빌딩에서 발생한 코로나 19 확진환자는 이날 90여명까지 증가했다. 2020.03.12 pangbin@newspim.com |
KIEP는 우선 공급 측면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직간접 영향을 받는 노동가능인구비율을 10%(시나리오1)와 20%(시나리오2)로 가정해 노동공급 감소율을 추산했다.
또한 수요 측면에서는 전염병 확산으로 발생하는 관광, 여가에 대한 소비심리 위축을 반영해 관련 수치를 분석했다. 또한 무역 측면에서는 입국제한, 통관지연, 화물수송 감소가 지속될 경우 생산의 글로벌 가치사슬상 거래비용 증가로 무역비용이 상승하는 점을 반영했다.
분석 결과에 따르면 시나리오1을 반영할 경우 한국의 실질GDP는 0.51% 감소, 시나리오2에서는 1.02% 감소할 것으로 관측됐다.
세계 실질GDP는 0.57~1.13%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코로나19가 처음 발생한 중국의 실질GDP는 0.91~2.03%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또한 한국의 주요 교역 대상국 가운데 일본은 0.38~0.74%, 미국은 0.36~0.72%, 유럽연합(EU)은 0.54~0.95%가 각각 감소할 것으로 추정됐다.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은 0.67~1.28% 감소할 것으로 예상됐다.
KIEP는 코로나19 확산 시 상품 수출에 있어서 한국은 주요국의 중간재와 자본재 수요 감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했다. 앞서 미국에서 발생한 신종플루 확산 초기인 2009년 4~8월 미국의 대(對)세계 수입은 신종플루 비유행 시기와 비교해 13.1% 줄었다. 미국의 대(對)한국 수입도 11.4% 감소했다.
소비재보다는 중간재(자본재 포함)가 수입 감소 효과의 대부분을 설명한다. 이러한 수입 감소는 백신이 개발돼 보급되기 전까지 지속됐다.
KIEP는 "신종플루 시기 미국의 경험을 고려할 때 적어도 백신 개발·보급이 완료되기 전까지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우리나라 수출 감소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외국인관광객 유입 감소로 여행과 운송 서비스, 의료서비스 수출이 부정적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KIEP는 이에 따른 국제적 지원과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KIEP는 "각국 정부 및 국제기구 간 유기적인 네트워크를 강화해야 한다"며 "글로벌 보건정책 수립과 저소득 국가지원을 위한 국제협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공중보건 위험을 국가재난 리스크로 분류해 관리해야 한다"며 "공중보건 위험에 대한 모니터링 및 분석 시스템 구축 등 감염병 대응방식의 패러다임을 전환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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