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채송무 기자 =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아들의 인턴활동 확인서를 허위 발급한 혐의로 검찰에 기소된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이 사의를 표했다.
최 비서관은 16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사직의 변'이라는 글에서 "문재인 정부의 성공과 대통령 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생각했다"고 말했다.
최 비서관은 "누군가는 물러나고 또 어디선가 새싹이 피어나는 때, 저도 나서고 물러나야 하는 때를 생각했다"며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했으나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최 비서관은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다"며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이라고 검찰 기소에 대해서는 반발했다.
그는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다"면서도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간다"고 말했다.
그는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다"며 "저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최강욱 공직기강비서관[사진=청와대] |
다음은 최 비서관이 이날 페이스북에 올린 [사직의 변] 전문이다.
삶은 늘 흘러가는 것, 그 모든 이의 삶을 싣고 역사의 수레바퀴는 쉼없이 나아갑니다.
코로나19라는 초유의 상황을 맞아 함께 맞서 싸우는 우리 모두의 분투와 노력에 경의를 표합니다.
그 속에서도 늘 새로운 희망은 움트고, 새봄은 여전히 새생명을 일깨우고 있습니다.
누군가는 물러나고 또 어디선가 새싹이 피어나는 때, 저도 나서고 물러나야 하는 때를 생각했습니다.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길었던 18개월. 문재인 정부 청와대에서의 공직생활을 통해 참으로 훌륭한 분들을 만나,
진정 보람있고 영광된 시간을 가졌습니다.
나름의 소임을 다하고자 노력하였으나,
저는 뜻하지 않게 '날치기 기소'라는 상황을 만나 결국 형사재판을 앞두게 되었습니다.
촛불시민의 명령을 거스르려는 특정 세력의 준동은 대통령님을 포함해 어
디까지 비수를 들이댈지 모르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결코 좌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문재인정부의 성공과 대통령님을 지키기 위해서라도
이제는 더 이상 안에서 대통령님께 부담을 드리는 일이 없어야 한다 생각했습니다.
더구나 역사의 수레바퀴를 어떻게든 되돌리려는 집요한 음모를 마주하고도 뒷전에서 외면할 수는 없습니다.
고요한 것처럼 보여도 커다랗게 출렁이는 깊은 바다가 있습니다.
그 바다를 포기하지 않는 강물처럼, 주저없이 그 길로 가겠습니다.
바위처럼 굳건하게 촛불시민과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지켜내고 싶습니다.
저는 늘 그래왔듯이 앞으로도 역사와 직면할 것이며,
우리사회의 거침없는 발전과 변화를 위해 어디서든 주어진 소임을 다할 것입니다.
청와대 연풍문을 들어설 때의 설렘과 다짐을 잊지 않고, 다시 그 문을 나와 세상으로 나아가려 합니다.
역사와 국민 앞에 늘 최선을 다하시던 대통령님과 청와대 식구들의 열정과 품격을 마음 속 깊이 새깁니다.
대한민국의 역사, 문재인정부의 역사를 거듭 생각하며 이제는 다시 제 자리로 돌아갑니다.
늘 보내주시는 과분한 격려와 성원에 깊이 감사드리며
새봄, 더 커진 하늘 아래 늘 강건하시고 평화하시길 소망합니다.
dedanh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