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뉴스핌] 임은석 기자 =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19(코로나19)'의 대구·경북지역 확산세가 안정세에 접어들면서 전국적으로 진정국면에 들어서는 듯 했지만 수도권에서 '우후죽순'으로 확진자가 발생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특히 교회와 PC방 등 밀폐된 공간에서 다수가 모이는 장소에서 추가 확진이 주로 발생하고 있어 이에 대한 대책 마련이 필요한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16일 0시 기준 전국 신규 확진자는 74명이다. 이 가운데 대구가 35명으로 가장 많고 경기가 20명으로 뒤를 이었다. 세번째로 많은 곳은 경북 7명, 다음은 서울 6명, 부산 1명, 세종 1명으로 나타났다.
[성남=뉴스핌] 권혁민 기자 = 은혜의강 교회 전경. 2020.03.16 |
수도권은 누적 확진자 500명을 앞두고 있다. 서울 누적 확진자 253명, 경기 누적 확진자 231명이다. 대구(6066명)와 경북(1164명)을 제외하면 최근 가장 빠르게 확진자수가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이날 오전 성남시에 따르면 은혜의강 교회 신도 40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에 따라 관련 확진자는 총 46명으로 늘었다. 이는 서울 구로구 신도림동 콜센터 관련 확진자에 이어 수도권에서 집단감염으로는 2번째로 많은 규모다.
앞서 은혜의강 교회 목사 부부와 신도 등 6명이 지난 9∼15일 차례로 확진 판정을 받았고 이들은 지난 8일 함께 예배를 본 것으로 조사됐다. 이밖에도 교회 관련 집단 발생사례는 경기도에서 은혜의 강 교회를 제외하고도 부천 생명수교회 관련 15명, 수원 생명샘교회 관련 10명이 있었다. 서울에서도 동대문구 동안교회 관련 환자 24명, 종로 명륜교회 관련 환자 10명이 파악됐다.
서울시는 이날 그동안 자치구별로 산별 정리됐던 동대문구 집단감염을 이날 처음으로 주요 발생원인으로 분류했다. 동대문구의 세븐PC방과 동안교회 관련된 감염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한 것이다.
PC방과 동안교회 관련 확진자 중 일부는 동대문구의 2번째 확진자인 동안교회 전도사와 함께 지난달 20~22일 수련회를 다녀왔다. 전도사와 접촉한 이들이 세븐PC방을 이용, 다른 이용자들과 그 가족들이 감염됐다.
이처럼 서울과 경기 등 수도권에서 산발적으로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당장 17일부터 수도권의 신규 확진자 수가 대구를 앞지를 가능성이 커졌다. 16일 0시 기준 통계에는 성남시 은혜의 강 교회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포함되지 않았고 이외의 발생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종교행사 등 모임으로 인한 확산을 줄이기 위해 문화체육관광부를 통해 종단의 자발적인 협조를 요청드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헌법상 보장된 권리인 종교의 자유를 제한하는 여부 등에 대해서는 논의 필요한 사안이지만 각 종교시설과 종교들에 대해서 위험성 충분히 알리고 예방적 조치를 위해 엄중한 상황 인식 공지해드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PC방 등 밀폐된 공간에 다중이 모이는 시설의 방문을 자제할 것을 당부드리고 관련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고민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0시 기준 국내 확진자는 전일대비 74명 늘어난 8236명으로 집계됐다. 이틀째 추가 환자가 100명 아래를 기록했으며 완치자는 3030명으로 나흘째 신규 환진자 수를 넘어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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