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준희 기자 = 정부가 유치원 및 초·중·고교 개학 연기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가운데, 2주 추가 개학 연기가 확실시된 분위기다. 교육부는 내부적으로 4월 6일로 개학 연기 계획을 세웠고,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수용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 관계자는 16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교육부 내부적으로는 전날 교육감과 의견을 모아 2주 추가 연기로 결정했다"며 "발표를 앞두고 개학 연기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교내 방역도 중요하지만 학생들의 급식부터 책상 배치 문제 등 개학을 앞두고 고려할 것이 많다"며 "학생들을 연령대별로 나눠서 전수 검사하는 것이 어떠냐는 아이디어도 나왔는데 실현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고 부연했다.
정부는 "아직 (연기 여부를) 말할 상황은 아니다"라면서도 일찍이 개학 연기 방안을 검토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지난 12일 수원 매탄초등학교를 방문해 코로나19 대응 상황을 점검했다. [사진=경기도교육청] |
또 다른 여권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추가 연기 가능성을 흘려 군불 때기를 한 것"이라며 "동조하는 여론이 높아 정부 내부적으로는 2주 개학 연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이르면 16일, 늦어도 17일 '3차 개학 연기' 방안을 전격 발표할 계획이다. 앞서 정부는 전국 유치원 및 초·중·고교 개학일을 이달 2일에서 9일로 1주일 연기했고, 이후 다시 23일로 2주일 더 미뤘다.
개학일이 4월로 연기되면 4·15 총선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선거 일주일을 앞두고는 여론조사도 불가능한 깜깜이 선거기간"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천명의 아이들이 학교에 모이는 4월 첫 주가 대구에 이은 변곡점이 될 것"이라며 "개학 연기는 당에서도 민감한 문제"라고 귀띔했다.
다만 민주당은 교육부 판단에 따라 개학 연기 일정을 수용하겠다는 입장이다. 이에 따라 추가 개학 연기 기간은 다음달 6일로 확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김해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개학 연기 방안은) 교육부 차원에서 주로 논의되고 있다"며 "교육부 결정을 당에서는 존중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교육위 여당 간사인 조승래 의원도 "개학 연기 문제에 대해서는 당에서 얘기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라며 "연기가 불가피하다는 것이 의원들 생각이고, 어느 정도 연기할지는 방역·교육당국에서 협의할 문제"라고 강조했다.
zunii@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