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테네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pandemic)에도 불구하고 도쿄 올림픽·패럴림픽을 예정대로 7월 24일~8월 9일 강행한다는 입장을 고수하자 선수들뿐 아니라 IOC 위원까지 무책임한 결정이라는 비난에 가세했다.
지난 2016년 리우데자니에루 올림픽 육상 여자 장대높이뛰기 금메달리스트인 카테리나 스페타니디 선수는 17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IOC는 도쿄올림픽을 취소하거나 연기하지 않음으로써 선수들을 위험에 몰아넣고 있다"고 비난했다.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 [사진= 로이터 뉴스핌] |
그는 "우리 모두 도쿄올림픽이 열리기를 바라지만, 결국 취소될 경우 플랜B는 무엇인가?"라며 "올림픽 개최 여부와 관련한 정보는 선수들의 훈련 계획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플랜B의 가능성이 있다면 도쿄올림픽을 위해 강도 높은 훈련을 지속하며 건강 상의 위험을 감수할 필요가 없다"며 "우리는 현 상황에서 건강 리스크를 감수하고라도 훈련을 계속해야 할지 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영국 육상선수 카타리나 존슨-톰슨도 "IOC는 선수들에게 올림픽이 4개월 밖에 남지 않았으니 최선을 다해 준비하라고 말한다"며 "코로나19로 자가격리가 강제되고 트랙과 체육관, 공공 시설이 모두 폐쇄된 상태에서 평소처럼 훈련이 불가능하지만 IOC의 지침 때문에 불가능한 훈련을 계속 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IOC의 도쿄올림픽 강행 비난은 내부에서도 나왔다. 과거 동계올림픽에서 다섯 차례 아이스하키 선수로, 2000년 하계올림픽에서 소프트볼 선수로 활약했던 헤일리 위켄하이저(42·캐나다) IOC 위원은 "IOC가 무신경하고 무책임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18일 트위터를 통해 성명을 내고 "도쿄올림픽을 예정대로 강행하는 것은 팬데믹 위험을 무시하는 것"이라며 "이 위기는 올림픽보다 중대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선수들은 훈련을 하거나 대회 장소로의 이동 계획조차 세울 수 없고, 스폰서와 마케터들은 마케팅 전략을 세울 수 없는 상황"이라며 "IOC는 인류가 처한 위기에 무책임하게 대응하고 있다"며 강도 높게 비난했다.
헤일리 위켄하이저(42·캐나다) IOC 위원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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