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국내 금융시장이 '묻지마 매도' 형국이다. 주식, 채권, 원화 값이 동반 급락하고 있다. 시장에서는 정부의 적극적인 시장안정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50조 원 규모의 비상금융조치를 실시하겠다'고 발표한 후 낙폭이 줄고 있다.
19일 한국거래소에서 코스피지수가 장중 한때 1497.50까지 떨어졌다. 장중 1500포인트를 밑돈 것은 2009년 7월 24일 이후 10년 8개월만이다. 이후 소폭 하락 폭을 좁혀 11시26분 현재 83.71포인트(5.26%) 내린 1507.57을 기록했다.
코스닥 지수 역시 24.41포인트(5.03%) 내린 460.50이다.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장중 한때 1296원까지 치솟아 1300원선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후 상승폭이 줄어 현재 34.1원 오른 1279.8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고가(1296원)와 최저가(1246.1원)의 차가 50원에 이를 정도로 변동성이 커졌다.
채권시장에서도 팔자가 우세하다.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19.5bp(1bp=0.01%포인트) 오른 1.240%를 기록했다. 5년과 10년 만기 국고채 금리도 각각 23bp, 10.3bp 상승한 1.481%, 1.601%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트레이더들이 코로나19에 감염돼 뉴욕증권거래소(NYSE)가 오프라인 객장을 일시 폐쇄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4.89포인트(2.19%) 오른 1,626.09에 개장했고 달러/원 환율은 11.3원 오른 1,257.0원에 출발했다. 2020.03.19 alwaysame@newspim.com |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로 인해 미국 증시가 급락했다. 미 정부와 연준 등이 시장안정대책을 내놨지만 효과에 대한 의구심이 나왔다.
이로인해 국내 시장도 영향을 받고 있다. 외국인은 코스피시장에서 3357억원 어치 순매도를 이어가고 있다.
외환시장 역시 전날 정부가 은행의 선물환 한도를 25% 확대했지만 시장 심리를 안정시키지 못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비상경제회의를 열고 "오늘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는 서민경제의 근간이 되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도산 위험을 막고 금융 불안은 해소하기 위한 첫 번째 조치를 결정한다"며 "50조원 규모의 특단의 비상금융조치"라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다른 대책을 촉구하고 있다.
윤여삼 메리츠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금융위기에 준하는 불안심리가 극단적인 현금화를 이끌면서 안전자산인 국채시장도 흔들리고 있다"면서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서는 당장 한은이 가지고 있는 정책수단 중 '국고채 직매입' 같은 정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여기에 채권안정펀드 같은 크레딧과 기업자금 조달 환경 개선을 위한 정책도 병행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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