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전선형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에 국내 증시가 크게 흔드리고 있다. 특히 코스피가 1500선까지 깨지고 코스피와 코스닥이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패닉상황이 연출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증시 바닥 시점을 예측할 수 없다'고 전망했다.
19일 코스피는 전거래일 대비 133.56포인트(8.39%) 하락한 1457.64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56.79포인트(11.71%) 하락하며 428.35로 마쳤다.
[서울=뉴스핌] 백인혁 기자 = 19일 오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56(8.39%)포인트 내린 1,457.64에, 코스닥은 56.79(11.71%)포인트 내린 428.35으로, 원/달러 환율은 40.0원 오른 1,285.7원에 장을 마무리했다. 2020.03.19 dlsgur9757@newspim.com |
이날 코스피·코스닥은 12시 5분께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동시 발동했다. 두 시장이 동시에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된 건 지난주 13일 이후 4거래일만이다.
전문가들은 이날 증시가 환율 영향을 받았다고 분석했다. 이날 달러/원 환율은 전일보다 40원 오른 1285.7원에 마감했다. 장중 한때는 44.3원 폭등하며 1290원을 터치했다.
김학균 신영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날 주식시장의 급락은 환율이 때문으로 보인다"며 "원화가 며칠 전부터 불안하게 움직였고, 원/달러 환율이 큰 폭의 변동을 보였다. 이에 주식 시장에서도 공포심을 불러일으켰다"고 전했다.
김 센터장은 "한국이 다른 나라와 교역을 하려면 기축통화 달러가 필요한데, 우리나라 중앙은행이 달러를 찍어낼 수는 없다"며 "2008년 금융위기 때처럼 미국 연준과 통화스와프가 필요해 보인다"고 설명했다.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 본부장은 "이날 환율이 큰폭으로 오르며 단기 금리시장, 외환시장 불안감 자극해 주식시장까지 영향을 미쳤다"며 "한국 코로나 확진자 수 증가까지 맞물리며 시장을 밀어내렸다"고 말했다.
최유준 신한금융투자 시황담당 연구원은 "계속해서 시장에 공포감이 자리 잡고 있다"며 "금조차 매도하고 달러로 보유하려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위험자산의 투매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코스피가 1400선까지 밀리자 그동안 저점매수에 나서던 개인 투자자들도 공포를 느끼고 있다"며 "그간 물량을 받아주는 역할을 했던 개인들의 매수 여력이 줄어들면서 지수의 낙폭이 더 벌어졌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전문가들은 바닥 지수에 대한 예측은 현재는 불가능하다고 입을 모은다.
정용택 본부장은 "미국 쪽 코로나19 불확실성이 국내 주식시장을 급하게 밀어내리는 부분이 있다"며 "미국에서 코로나19 대응이 가닥 잡혀야 지금 발표하는 부양책 효과가 발휘되기 시작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스피 지수 흐름은 'U자'를 예상했다. 정 본부장은 "코스피는 급하게 내려와 둥그렇게 바닥 형성해가는 기간으로, 바닥 확인까지 얼마나 시간이 걸릴지 모르지만 낙폭은 클 것"이라며 "지금 대응전략은 시간과 유동성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학균 센터장은 "국내 주식시장 약세의 시발점은 코로나 때문이지만, 이후 계속되는 급락은 여러 가지 부실이 수면위로 올라오는 현상으로 보인다"며 "현재로선 바닥은 알 수 없다. 일단 유럽이나 미국에서 코로나 확진자 늘어나는 속도가 진정 돼야 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부 발표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최유준 연구원은 "증권시장안정기금을 조성하겠다고 발표를 한 것이지 실제로 시행된 것은 아니다"라며 "기대감 보다 실질적으로 정책이 집행돼야 시장이 반응을 보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모든 정책이 안하는 것보다는 하는 게 낫다"며 "하지만 주식, 채권, 단기채, 외환 공급 등 다방면으로 문제가 생기는 상황에서 단순히 주가를 끌어올리는 게 큰 이슈는 아닐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당장 4~5월 예정된 회사채 시장 안정을 위한 정책이 우선되어야 한다"며 "더불어 한미 통화스왑과 같은 외환시장 안정책도 적극 검토해야 할 시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