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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글로벌시장 압도...ECB 부양에 유럽증시 급등

기사등록 : 2020-03-19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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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싱가포르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세계 각국 중앙은행들의 이례적인 긴급 처방에 대해 금융시장이 혼재된 반응을 보이는 가운데 19일 미달러가 다른 자산군을 압도하며 급등하고 있다.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는 0.6% 오르며 3년여 만에 최고치를 찍었고, 달러/파운드 환율은 1984년 이후 최고치로 올랐다.

달러가 급등하며 글로벌 증시는 불안정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2% 내리고 있다.

앞서 MSCI 일본 제외 아시아태평양 지수는 4% 급락했다. 특히 대만증시가 4년 만에 최저치로 떨어지며 하락세를 주도했고, 한국, 인도네시아, 필리핀 증시는 폭락세로 매매거래가 일시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은 변동장세 속에 현재 1.7% 가량 내리며 뉴욕증시의 급락 출발을 예고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1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반면 유럽중앙은행(ECB)이 18일(현지시간) 7500억유로(약 1030조 5000억원) 규모의 '팬데믹 긴급 매입프로그램'(PEPP)을 시작한다고 발표한 후 유럽 증시와 국채는 상승 탄력을 받고 있다. 이는 유로존 국내총생산(GD)의 6%에 달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ECB의 올해 자산매입 규모는 1조1000억유로로 확대됐다.

PEPP는 올해 말까지 진행되며 기존 자산매입 프로그램 대상이 된 국채와 회사채 등 모든 자산을 매입 대상으로 한다. 또 신용등급이 낮아 매입 대상에서 제외됐던 그리스 국채도 처음으로 들어간다. 비(非)금융 기업이 발행한 기업어음(CP)도 대상이다.

이 소식에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는 1.2% 급등하고 있으며, 프랑스 증시는 3.3%, 독일 증시는 1.5%, 영국 증시는 0.6% 각각 오르고 있다.

이탈리아가 유럽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기점이 되면서 최근 수 일 간 급락했던 이탈리아 국채 가격도 회복하고 있다. 이날 이탈리아 2년물 국채 수익률(가격과 반대)은 0.41%로 100bp(1bp=0.01%포인트) 이상 급락하며 1996년 이후 최대 일일 낙폭을 기록할 전망이다. 10년물 수익률도 1.4%로 90bp 내렸다.

JP모간의 글로벌 마켓 전략가인 마이크 벨은 "ECB의 발표로 유로존 국가들의 자본조달 비용이 통제 불가능할 정도로 증가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이 확산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럽 외 시장은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긴급 금리인하와 유동성 투입, 일본은행의 총 1조3000억엔 규모의 긴급 채권매입, 호주준비은행의 사상최저 금리 등 각국의 경기부양에도 상승 동력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주식투자 손실과 투자자들의 상환 요구에 직면한 트레이더들이 현금을 확보하기 위해 국채와 금 등 안전자산마저 내다팔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10년물 국채 수익률은 10bp 올랐으며, 우리나라와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싱가포르의 10년물 국채 수익률도 급등했다.

금 현물 가격도 1% 급락 중이며, 세계경제의 건전성 척도로 간주되는 산업금속 구리는 중국 상하이시장에서 하한가를 쳤다.

국제유가는 앞서 18년 만에 최저치까지 추락한 후 급반등 흐름을 보이고 있다. 북해산 브렌트유 선물은 26달러25센트로 5.51%,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3달러18센트로 11.28% 각각 급등 중이다.

JP모간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2분기에 미국 국내총생산(GDP)이 14%, 중국은 40% 이상 감소할 것이라는 참담한 전망을 내놓았다.

이들은 고객 노트에서 "역대 최장기 글로벌 경기확장이 올해 1분기에 끝나리라는 것은 기정사실"이라며 "이제 관건은 올해 경기침체의 깊이와 기간"이라고 전했다.

런던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 19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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