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해 북한에 인도적 지원 의사를 제안했다고 밝힌 가운데 구체 제안 내용에 대해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19일(현지시간) 폼페이오 장관이 언급한 대북 인도적 지원 제안에 대한 구체 내용을 미 국무부에 질의했다. 그러나 미 국무부는 즉답 대신 지난달 13일에 발표한 성명으로 대처했다.
국무부의 지난달 성명은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로 발표된 것으로 "미국은 북한 주민들이 코로나19 발병에 취약하다는 데 깊이 우려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사진= 로이터 뉴스핌] |
또한 "우리는 북한 내에서 코로나19 확산에 대항하고 이를 억제하기 위한 미국과 국제적인 지원·보건 기구들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하고 격려한다"며 "미국은 이 기구들의 지원에 대한 승인이 신속히 이뤄지도록 할 준비와 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앞서 폼페이오 장관은 18일(현지시간) 폭스뉴스 진행자 션 해니티와의 인터뷰에서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이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힌 바 있다.
당초 이란 문제에 대한 질문이었지만 폼페이오 장관은 북한을 추가로 언급하며 "북한과 이란 국민들에게 더 나은 여건을 만들기 위해 부지런히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 "그 중 일부는 우리가 할 수 있을 때 인도적 지원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이에 따라 우리는 북한인들과 이란 국민들 모두에게 인도적 지원을 제안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미국의 직접적인 제안이 무엇이었는지, 또 북한의 반응 여부 등은 여전히 의문으로 남아있다.
코로나19와 관련해 미국 정부가 북한에 인도적 지원을 제안한 사실이 처음 알려진 건 지난 11일 로버트 데스트로 국무부 미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의 발언을 통해서다.
당시 그는 국무부 출입 기자들과 만나 "미국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에) 북한과 이란, 중국, 그리고 모두에게 손을 내민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를 통해 미국이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점과 노력을 할 수 있고, 또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을 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북한은 현재까지 '코로나19 확진자는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의 보건·의료 체계가 열악하고 그간 북중 접경 지역에서 밀접한 인적·물자 교류 등을 해왔다는 점에 근거, "확진자가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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