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허고운 기자 = 미국 국무부는 11일(현지시간) 북한에 코로나19와 관련한 지원을 제공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다만 북한의 코로나19 상황에 대해서는 알지 못한다고 했다.
로버트 데스트로 미 국무부 민주주의·인권·노동 담당 차관보는 이날 국무부의 '2019 국가별 인권보고서' 발표 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미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북한과 이란, 중국, 그리고 모두에게 손을 내밀어 왔다"며 미국이 지원을 제공할 수 있다는 말을 수차례 했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지난달 7일 전한 남포수출입품검사검역소 방역 현장. [노동신문 홈페이지] |
앞서 미 정부는 지난달 13일 성명을 통해 "코로나 바이러스 발병에 대한 북한 주민들의 취약성에 깊이 우려한다"며 대북 지원을 위한 제재 면제 등의 조치를 신속하게 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데스트로 차관보는 "(바이러스에) 감염되는 불행한 상황에 처해있는 모든 가족들에 위로를 표한다"면서도 "북한이 매우 폐쇄적인 사회이기에 정보를 얻기 매우 어렵고 코로나19 전파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말했다.
미 국무부의 대북 지원 의지에도 최근 미국에서는 오히려 북한 관련 행사가 줄줄이 취소되고 있다. 코로나19 확산 우려 때문이다.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따르면 12일(현지시간) 미국 평화연구소(USIP)에서 열기로 한 한반도 평화 관련 전문가 토론회는 코로나19 우려로 연기됐고, 같은 날 해리티지재단이 계획했던 북한 인권 관련 행사도 취소됐다.
해리티지재단 관계자는 RFA에 "당초 대중이 모이는 것을 우려해 온라인 행사로 대체하려던 계획을 전격 취소하기로 했다"며 "코로나19 확산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예상돼 향후 4주간 모든 대중 행사는 취소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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