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진호 기자 = 패닉에 빠진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10조원 규모의 채권시장안정펀드가 조성된다. 이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조성된 금액과 같은 규모다. 금융당국과 은행권은 추이를 지켜본 뒤 증액이 필요할 경우 신속히 대응하기로 했다.
[서울=뉴스핌] 이한결 기자 = 은성수 금융위원회 위원장이 20일 오전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은행장 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은 금융위원장은 이번 간담회를 통해 19일 1차 비상경제회의에서 논의된 민생·금융 안정 패키지 관련 실행안을 시중 은행장들과 함께 구체화할 것으로 알려졌다. 2020.03.20 alwaysame@newspim.com |
금융위원회는 20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은성수 위원장 주재로 8개 주요 시중은행장들과 '코로나19 대응 관련 긴급간담회'를 개최해 이같이 논의했다고 밝혔다.
채권시장안정펀드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은행과 증권, 보험 등 금융권이 공동으로 출자해 채권시장의 안정화에 기여한 펀드다. 은 위원장은 "채권시장안정펀드의 경우 일단 10조원 규모로 작동하기로 했다"며 "부족하다는 지적에 대해선 은행과 당국 모두가 늘릴 용의가 있다고 합의했다"고 말했다.
금융위는 또 1.5%의 초저금리로 긴급자금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에게 최대한 신속히 대출을 집행해달라고 당부했다.
은행 상담창구에서 소상공인에게 적합한 상품을 안내하는 것이 중요한 만큼 정책성이 강한 소상공인진흥공단의 '경영안정자금'은 신용도가 취약한 영세 소상공인에게, 기업은행의 '초저금리 대출'은 중(中) 신용 소상공인에게, 신용등급이 양호한 소상공인은 시중은행에서 각각 역할분담을 해 상품을 안내하기로 했다.
은 위원장은 "시중은행이 1.5% 초저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하며 손해를 보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재정을 통해 차액을 보전해주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전 금융권의 대출 만기연장과 이자상환 유예조치가 4월 1일부터 시행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피해를 입은 기업에 정책금융기관을 통해 유동성을 지원할 때는 시중은행이 기존 여신을 회수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 등을 통해 자금을 지원한다고 해도 기존 대출이 회수되면 지원 효과가 없다는 분석이다.
위의 정책들이 원만히 집행될 수 있도록 '면책'도 강조했다. 은 위원장은 "이 같은 지원으로 은행의 자본건전성과 경영평가 등에 문제가 없도록 면책 조치를 병행하겠다"며 "은행의 자본건전성 제고노력을 적극적으로 뒷받침하겠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회의는 전날 정부가 발표한 '민생·금융안정 패키지 프로그램'의 차질 없는 이행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은 위원장과 8개 주요 은행장(KB국민·신한·우리·하나·NH농협·산은·기은·전북은행) 등이 자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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