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백지현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다시 20원 상승했다. 한미 통화스와프 효과가 단 하루만에 소멸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에 대한 당국의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2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이 전거래일 대비 20원 오른 1266.5원에서 마감했다. 개장 전 아시아지역에서 거래되는 미 주가선물이 급락하자 환율은 18.5원 오른 1265원에서 출발했다. 곧 국내 증시가 급락하자 장중 1282.5원까지 치솟았다. 오후장들어 상승폭이 줄었다.
[자료=인베스팅닷컴] |
한미 통화스와프 체결로 40원 가까이 내렸던 달러/원 환율은 미국 증시 급락, 경기부양 패키지 상원 통과 불발 등 악재가 나오자 다시 상승세로 전환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국내 주식이 1400대로 떨어지면서 스왑시장이 빠졌다. 네고 공방이 이어지는 가운데 결제수요가 들어오면서 1280원 고점을 찍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당분간 이런 변동성 속 1300원까지 오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자금 시장 유출에 주목해야 한다며 정부의 강력한 액션이 필요하다는 의견이다.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지난 5일부터 13거래일 연속 순매도 중이다. 이달들어 순매도한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섰다.
오창섭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자금 유출이 어떻게 되느냐가 관건이다. 단기간 완화되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신흥국 투자위험 나타나는 EMBI(Emerging Market Bond Index) 스프레드가 2008년 추세를 보이고 있다"며 "정부가 변동성을 완화하기 위해 강력한 외환시장 안정의지를 피력할 필요성이 제기된다"고 전했다.
lovus23@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