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23일(현지시간)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경제를 지원하기 위해 필요한 만큼 무한대로 자산매입을 확대하기로 했다. 코로나19(COVID-19)로 미국 경제가 대공황 수준으로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면서 또다시 부양책을 내놓은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 본부[사진=로이터 뉴스핌] 2020.03.06 mj72284@newspim.com |
연준은 성명을 통해 국채와 주택저당증권(MBS)을 사실상 무한대로 매입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주 연준은 3750억 달러의 국채와 2500억 달러의 MBS를 매입할 예정이다.
연준은 또 정부가 지원하는 기관이 발행한 상업용부동상저당증권(CMBS)도 매입하겠다고 설명했다. CMBS는 주로 아파트 건물 부채로 구성된다.
성명은 "커다란 불확실성이 남아있고 우리 경제가 심각한 혼란을 겪을 것이라는 것이 분명해졌다"면서 "이것이 사라진 후 빠르게 회복할 수 있도록 공공과 민간부문에서 일자리와 소득 감소를 제한하도록 총체적인 노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준은 2008년 회사채 시장을 지원한 자산담보부증권 대출기구(TALF, Term Asset-Backed Securities Lending Facility)를 부활시키기로 했다. 신용카드 대출 등 소비자 채무를 담보로 하는 증권에 투자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대출금도 지원할 방침이다.
신용 위험에 빨간불이 켜진 회사채 시장을 지원하기 위해 4년간 투자등급 회사에 대출하고 브리지론(bridge loan, 연결 융자)을 제공하는 기관도 운영하기로 했다. 또, 높은 신용등급 회사채와 미국 증시에 상장된 투자등급 회사채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에 투자하는 기관도 설립한다.
이들 기관은 총 3000억 달러 규모의 신규 자금 조달을 지원할 예정이며 이 중 300억 달러는 미 재무부가 담당한다.
이날 연준은 지난주 공개한 기업어음(CP) 매입기구(CPFF) 등 두 곳의 다른 기관의 매입 대상에 지방채도 포함하기로 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연준이 또한번 '바주카포'를 쐈다고 분석했다. 아메리프라이즈 파이낸셜 서비스의 러셀 프라이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통신에 "이것은 바주카의 순간"이라면서 "이것은 그들이 '우리는 필요한 모든 것을 하겠다'고 이야기하는 순간이며 금융시장과 투자자들에게 연준이 이 시기를 지나면서 경제를 부양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유동성을 공급하겠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mj72284@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