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하수영 기자 = 유니세프(UNICEF, 유엔아동기금)가 북한에 코로나19 지원물품을 보냈지만 아직 북한에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다.
25일 미국의소리(VOA) 방송에 따르면 유니세프 관계자는 '예정대로 지원 물자가 지난주 북한에 반입됐느냐'는 질문에 "아주 이른 시일 내에 전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지연 이유는 설명하지 않았다.
[서울=뉴스핌] 노민호 기자 = 지난 12일 조선중앙TV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과 관련된 보도 일부.[사진=조선중앙TV 캡처]2020.03.13 noh@newspim.com |
유니세프는 최근 북한에 안변보호대와 보안경, 마스크, 장갑 등의 코로나19 관련 지원 물품을 보냈다. 지난주 북중 국경도시인 단둥에 전달된 물품은 지난주 내로 평양 등 북한 내 주요 도시에 도착할 예정으로 알려졌었다.
그러나 아직 물품이 북한에 전달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그 이유에 궁금증이 모아지고 있다.
물품 전달이 지연되는 이유로 가장 가능성이 큰 것은 북한 당국의 검역 및 통관 절차다.
지난 20일 VOA 보도에 따르면 방역 물품을 북한에 반입할 때 검역 기간은 통상 10일이지만, 통관 절차에 시간이 더 소요될 수 있다.
한편 현재 북한에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21일 "자국 내 신종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나오지 않은 것을 두고 세계가 놀라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북한 내부 확진자 발생 관련 주장은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전 세계 국가 중 확진자가 가장 많은 중국과 그간 빈번한 교류를 해 온 데다, 북한이 유례없이 두 차례나 개학을 연장한 점, 식당 등 다중이용시설에 대한 주민들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북한에 확진자가 발생한 것이 분명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도 지난 14일 미국 국방부 기자들과 가진 화상 브리핑에서 "북한에 확진 사례가 있는 것을 상당히 확신한다"고 주장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그들(북한)의 군대가 기본적으로 30일 정도 동안 봉쇄돼 있었고 최근에야 통상적 훈련을 재개했다"며 북한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을 거듭 주장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북한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없는 이유로 진단키트의 부족을 거론하기도 한다.
박기범 미국 하버드대학교 의과대학 교수는 지난 19일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북한이 '감염자가 없다'라고 주장할 수 있는 이유는 애초부터 코로나19 진단을 위한 의료물자가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suyoung0710@newsp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