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뉴스핌] 김민정 특파원 = 전 세계에서 금이 동나고 있다. 코로나19(COVID-19)로 인한 경제 악화 우려에 불안한 투자자들은 안전자산인 금에 커다란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들은 시장 가격에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금을 사들이고 있다.
골드바.[사진=로이터 뉴스핌] |
블룸버그통신은 26일(현지시간) 전 세계 금 시장이 그 어느 때보다 시험에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전 세계 금고에 수천 톤의 금괴와 금화가 보관돼 있지만 최근 갑자기 급증한 수요로 품귀 현상이 빚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버불리언의 빈센트 타이 판매 담당자는 "지난주부터 마스크와 손 소독제, 화장지, 금은 사람들이 사려고 할 때마다 동이 나는 유사성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금 시장의 큰손들은 이미 금화나 금괴가 바닥났다고 말한다. 대규모 실업과 수요 실종 속에서 투자금이 안전자산인 금에 몰려서다.
캐나다의 대규모 금 거래상인 킷코(Kitco)는 전날 스탠더드 1온스 금화가 거의 다 팔렸다고 밝혔다. 미 조폐국이 판매하는 금화인 아메리칸 이글 버펄로도 모두 판매됐다. 남아프리카 공화국 정부가 발행하는 1온스 금화인 크루거란드 역시 동이 났다.
금 사재기 속에서 판매사들은 주문량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금 딜러인 JM불리언은 "대규모 주문 물량으로 출하가 15거래일 이상 지연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세계적인 귀금속 판매사 에이피엠엑스(Apmex)도 크루거란드 품절 상태이며 캐나다의 메이플 리프와 이글 금화 출고도 폭증한 수요 때문에 지연될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선물 시장에서 금 가격은 온스당 1600달러대에 거래되며 약 10% 올랐다. 그러나 시장 관계자들은 금 품귀현상에 실제로는 여기에 200달러 가량의 웃돈이 붙는다고 전했다. 현재 아메리큰 이글 금화는 1온스 당 1788달러에 판매되고 있으며 조폐국을 통해 직접 사려면 2175달러를 지불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에 위치한 페킨 하디 스트라우스의 조시 스트라우스 파트너는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금이 없다"면서 "실물 금을 사려면 약 10%의 웃돈을 줘야 한다"고 했다.
최근 미국계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금에 대한 매수 의견을 냈다. 제프리 큐리 골드만 애널리스트는 "우리는 오랫동안 금이 마지막 통화 수단이라고 주장해 왔다"면서 "우리가 지금 겪는 것처럼 정책 책임자들이 충격에 대응할 때 금은 화폐 가치의 추락에 대한 헤지의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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