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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증시, 팬데믹 공포 되살아나 랠리 접고 하락

기사등록 : 2020-03-27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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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 로이터=뉴스핌] 김선미 기자 = 미국을 필두로 한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의 경기부양에 힘입어 이번 주 상승랠리를 펼쳤던 세계증시가 27일 코로나19(COVID-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다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전 세계 49개국 증시를 추적하는 MSCI 전세계지수는 0.1% 내리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는 미국 슈퍼부양안 기대에 사흘째 랠리를 펼쳤으나, 이날 S&P500 주가지수선물은 2% 이상 급락하고 있다.

미국 S&P500 주가지수선물 27일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유럽증시 초반 범유럽지수인 스톡스600 지수도 2%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이 지수는 이번 주 상승 랠리를 펼치며 지난 16일 기록한 2013년 이후 최저치에서 17% 가까이 반등했으나, 여전히 지난달에 기록한 사상최고치에서 26% 이상 빠지며 공식 약세장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스톡스600 지수 시가총액은 3조달러 이상 증발했다.

미국 상원에서 역대 최대인 2조2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경기부양안이 통과돼 하원 표결과 대통령 서명만을 남겨 놓고 있다는 소식이 이번 주 글로벌 시장에 대형 호재로 작용했다.

또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는 이미 제로 금리를 도입하고 양적완화를 무한대로 확대했으며 기업어음(CP) 매입으로 중소기업 직접 지원에 나섰다.

하지만 여전히 현재 진행형인 팬데믹 공포가 시장의 발목을 붙잡고 있다. 오안다의 크레이그 엘람 애널리스트는 "증시 랠리가 지속될 수 없는 상황"이라며 "특히 주말을 앞두고 불확실성 우려가 증대돼 시장이 불안감에 휩싸여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 주 증시 랠리가 이어졌어도 전염병 확진자와 사망자가 시시각각 급증하는 지금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 이틀 간의 주말은 불확실성을 견디기에 지나치게 긴 시간"이라고 지적했다.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6일을 기점으로 발원지인 중국을 제치고 세계에서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의 시스템사이언스·엔지니어링 센터(CSSE) 코로나19 상황판에 따르면 한국시간 27일 오후 4시 3분 현재 미국 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8만5991명, 중국은 8만1782명으로 집계됐다.

또한 전날 발표된 미국 실업 지표가 코로나19에 따른 실업 대란의 전조 신호로 작용하며 투자심리를 크게 꺾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지난 21일 종료된 한 주간 신규 실업 수당 청구 건수가 328만3000건(계절 조정치)으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앞서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미국이 이미 경기침체에 들어섰을 수 있다"며 이례적으로 공식 지표로 확인되기도 전에 경기 악화를 인정했다.

전날 주요20개국(G20) 정상들은 특별 화상회의를 열고 코로나19에 따른 대량 실업과 소득 상실을 막기 위해 5조달러 이상을 투입하기로 약속했다.

외환시장에서는 6개 주요 통화 대비 달러인덱스가 주간 기준으로 2% 하락할 전망이다. 달러는 이번 주 유로와 파운드, 스위스프랑 대비 급락했다.

일부 애널리스트들은 2주 간 급등세를 이어온 달러가 하락한 것은 시중에 달러 유동성을 투입하려는 연준의 노력이 효과를 나타내고 있는 것이라고 관측했다.

상품시장에서 국제유가는 혼재된 양상을 보이고 있다. 미국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22달러63센트로 0.13% 오르고 있는 반면, 북해산 브렌트유 가격은 25달러92센트로 1.59% 하락 중이다.

최근 에너지 시장은 연료 수요 감소 및 석유 전쟁에 따른 공급 과잉과 경기부양 기대 사이에서 줄다리기 장세를 펼치고 있다.

이날 금 현물 가격은 온스당 1616.11달러로 소폭 하락 중이다. 금 시장 투자자들은 런던과 뉴욕 간 금값 격차 확대로 인한 공급 부족, 코로나19로 인한 운송 차질 및 귀금속 제련소 폐쇄 등을 우려하고 있다.

WTI 선물 27일 가격 추이 [자료=인베스팅닷컴]

 

gong@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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