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드니=뉴스핌] 권지언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코로나19(COVID-19) 확산을 부정하고 늑장대응에 나선 탓에 미국인 사망자가 급증하는 사태가 발생했다고 낸시 펠로시 미국 하원의장이 비난했다.
29일(현지시각) CNN '스테이트 오브 더 유니언(State of the Union)' 프로그램에 출연한 펠로시 의장은 초기에 트럼프 대통령이 상황을 부정한 점, 필요한 설비를 갖추는 작업을 지연한 것이 치명적 결과를 불러왔다면서 이제는 추가 희생을 막는 것이 최선의 일이 돼버렸다고 주장했다.
펠로시 의장은 "과학자들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무엇이라고 보고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이 상황에 대해 언제, 얼마나 알게 됐는지 모르겠다"며 "그가 무엇을 알았고, 언제 알았는지는 사후 검토 대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빈둥거리는 상황에 사람들은 목숨을 잃고 있다면서 "모든 예방 조치를 반드시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펠로시 의장은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부양안에 서명하면서 "20~22일 전만 해도 모든 것이 완벽했는데, 어느 날 갑자기 아무도 들어본 적 없는 상황에 마주하게 됐다"라고 말한 점을 언급하면서 "사실 그가 말한 (20~22일 전) 시점에도 500명 가까운 확진자가 있었고 이미 사망자 17명이 발생한 상황이었다"고 비난했다.
그러면서 "뒤이은 20일 동안 우리가 준비돼 있지 않았기 때문에 사망자가 2000명, 확진자가 10만 명으로 늘어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우리는 단합해서 현 국면을 헤쳐나가고 싶지만, 벌어지고 있는 상황을 이처럼 계속 과소평가해서는 안 된다"고 꼬집었다.
미국 민주당의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 [사진=로이터 뉴스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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