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일본 도쿄에서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바(BAR)나 클럽 등 심야 유흥주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후생노동성 클러스터(집단 감염) 대책반은 30일, 도쿄 내 확진자가 급증하는 상황에 대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를 대상으로 동선을 분석한 결과, 심야 클럽이나 바 등에서 감염 집단이 형성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이어 "감염 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자의 약 30%인 38명이 심야 유흥주점에서 감염됐을 의심이 든다"며 "이 중 20~30대 15명, 40~50대 20명, 70대 3명으로 폭 넓은 세대에 걸쳐 있다는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도쿄 지지통신=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증하고 있는 일본 도쿄도가 30일 대책본부 회의를 갖고 있다. 2020.03.31 goldendog@newspim.com |
대책반의 멤버인 니시우라 히로시(西浦博) 홋카이도(北海道)대 대학원 교수는 "밤거리에서의 전파를 막을 수 있다면, 도쿄 내 확진자 급증을 억제할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는 30일 밤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심야 유흥주점 등의 출입을 자제해 줄 것을 요청했다.
고이케 지사는 "젊은층은 가라오케(노래방)와 라이브하우스(재즈나 록 등을 라이브로 연주하는 클럽), 중년층은 바와 나이트클럽 출입을 자제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도쿄도는 지난 25일부터 확진자 수가 가파르게 늘고 있다. 27일까지 3일 연속으로 하루 40명 이상의 감염이 확인된 데 이어, 28일에는 63명으로 껑충 뛰었다. 나아가 29일에는 68명의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연일 최고치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이에 따라 도쿄의 누적 확진자는 430명(30일 04시 기준)으로 늘어나며, 서울의 확진자 수 410명(29일 0시 기준)을 넘어섰다.
[도쿄 로이터=뉴스핌] 오영상 전문기자 = 25일 코로나19 관련 긴급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도지사. 2020.03.26 goldendog@newsp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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