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최원진 기자= 미국의 헬스케어 업체 존슨앤드존슨(J&J)과 애보트래버라토리(ABT)가 코로나19(COVID-19) 팬데믹(pandemic·세계적 대유행)과 싸움에서 새로운 희망을 가져왔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30일 보도했다.
중국 베이징의 한 병원 간호사가 환자에게 놔줄 백신을 준비하고 있다. 본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 2016.04.13. [사진=로이터 뉴스핌] |
J&J는 백신 후보 물질을 확인, 현재 미 정부와 협력해 10억달러를 백신 개발에 투자하겠다고 발표했다. 9월에는 임상실험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임상 초반 결과가 좋으면 미 규제 당국으로부터 패스트트랙 승인을 받아 2021년초에는 시판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J&J 주가는 7.9% 급등했다.
J&J 측은 앞서 지난 1월부터 코로나19 백신 개발에 착수해 동물실험을 통해 유력 후보군을 추출해왔고, 3월 중순에는 임상 시기를 11월로 예상했는데 이 시점이 앞당겨진 셈이다.
J&J가 대형제약사 중에서는 백신 개발 속도가 빠른 편에 속하지만 보스턴 소재 바이오테크 기업 모더나(Moderna) 보다는 늦다.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후보물질은 이미 한 달 전에 임상 준비가 끝났고, 이달 들어 국립보건연구원(NIH)와 함께 워싱턴 주에서 임상 실험에 착수했다.
알렉스 고르스키 J&J 회장 겸 최고경영자는 "우리는 모더나나 다른 회사와 경쟁하고 있는 것이 아닌 코로나바이러스와 경쟁하고 있다"고 FT에 말했다. 이어 "우리는 이 백신을 필요한 모든 이들이 살 수 있게 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회사의 이익창출을 위해 가격을 덧붙여 시판하지 않을 것이란 비영리 제공 약속이다.
한편 애보트 사는 빠르면 5분 만에 검사 결과가 나오는 키트를 출시하겠다고 발표했다. 양성 판정 결과는 짧으면 5분, 음성 판정 결과를 알기까지 걸리는 시간은13분 정도가 될 것이란 설명이다. 진단 키트 사이즈는 토스터기 정도로 여러 현장에 갖고 나가고 보급하기에 편하다.
로버트 B. 포드 애보트 회장은 이 작은 키트가 의료진들이 "최대 피해 지역의 병원 안이 아닌 다른 장소에서도 검사를 진행할 수 있게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높였다. 회사는 이번 주 중으로 미국 내 병원과 선별진료소 등에 이 키트 배포를 시작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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