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문형민 기자 = 4000억달러에 달하는 외환보유액 중 달러화 비중이 소폭 줄고, 주식 비중이 높아졌다.
한국은행은 31일 국회에 제출하는 '연차보고서'를 통해 지난해말 통화별 외화자산 비중이 미 달러화 69.1%, 기타 통화 30.9%라고 밝혔다. 이는 직전년에 비해 미 달러화 비중이 0.7%포인트 감소했다.
상품별 비중은 △정부채 44.6% △정부기관채 15.8% △회사채 13.4% △자산유동화채 12.5% △주식 8.7%였다. 이는 직전년에 비해 정부채를 1.7%p를 높이고, 정부기관채 회사채 자산유동화채 비중을 각각 2.2%p, 0.3%p, 0.3%p 낮춘 것이다. 주식 비중은 1.1%p 높였다.
한은은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응해 안전성이 가장 높은 정부채의 비중을 확대하고 비정부채의 비중은 축소했다"면서 "연중 위험자산 선호 확대 등 국제금융시장 흐름 변화에 대응해 주식 비중도 확대했다"고 설명했다.
[자료=한국은행] 2020.03.31 hyung13@newspim.com |
지난해 국제금융시장은 연초 미·중 무역 분쟁 심화 가능성, 무질서한 브렉시트 우려, 글로벌 경기둔화 가능성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됐다. 하지만 6월 이후 미 연준이 세 차례 금리를 인하하는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완화 기조로 선회하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고 회사채 스프레드가 축소됐다. 미국 S&P500 지수는 지난해 38.9% 상승했다.
한편 외화자산 중 현금성자산은 4.6%로 전년대비 0.7%p 줄었다. 투자자산 중 직접투자자산 비중이 74.6%로 1.8%p 낮아진 반면 위탁자산 비중이 20.8%로 2.5%p 높아졌다.
한은은 "한국투자공사(KIC) 추가 위탁, 주요국 주가 상승 등의 영향으로 투자자산 내에서 위탁자산 비중이 확대됐다"면서 "통화구성은 전년과 비슷하게 유지했으나 위탁자산 비중을 확대하면서 미달러화 비중이 소폭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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