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핌] 김승동 김규희 기자 = 강성수 한화손해보험 대표가 첫 번째 경영전략으로 조직 슬림화 카드를 꺼냈다. 희망퇴직 목표 규모는 지난해보다 대폭 커질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대규모 적자로 전환, 금융당국의 경영관리 대상에 편입됐다.
31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지난 19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강성수 한화손보 대표가 첫 번째 경영개선계획으로 조직개편 및 희망퇴직을 실시한다는 방침으로 알려졌다.
[서울=뉴스핌] 김규희 기자 = 2020.03.31 Q2kim@newspim.com |
지난해 실시된 희망퇴직은 20년 이상 근속자를 대상으로 실시됐다. 월평균임금 24개월 치 특별위로금과 학자금(최대 2년), 복지포인트 및 재취업 지원금 등 조건으로 30여명이 회사를 떠났다.
올해는 규모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20년 미만 근속자도 포함되며, 위로금 규모도 24개월 이상을 검토하고 있다. 희망퇴직 규모를 확대하기 위해서다.
익명을 요구한 한화손보 관계자는 "4월 중에 조직개편안이 나오고 이후 희망퇴직과 관련된 내용이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한화손보는 비용 절감이 시급한 상황이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610억원(개별 기준)의 순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다. 한화손보의 적자는 지난 2014년 이후 6년만이다.
이에 금융감독원은 경영관리대상 보험사로 편입했고 한화손보는 지난달 경영개선계획서를 제출했다. 이에 따라 보험료 인상은 물론 사업비 절감, 손해율 관리 등을 진행해야 한다.
한화손보는 지난해 보험영업부문에서 적자 폭이 커졌다. 손해보험업계의 경쟁 심화로 사업비 지출이 커졌고 여기에 손해율(받은 보험료 대비 지급함 보험금 비율)까지 높아진 탓이다. 또 자동차보험과 실손의료보험 등의 적자도 심화됐다.
또 투자영업부문의 실적도 만족스럽지 못했다. 시중금리 하락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이 낮아진 탓이다. 보험영업부문의 적자를 채권매각익으로도 메우지 못한 상황이다.
한화손보의 올해 전망은 어둡다. 판매를 늘리기 위해 경쟁에 뛰어들면 사업비 지출이 커진다. 그렇다고 판매를 줄일 수도 없다. 게다가 시중금리가 지난해보다 더 낮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투자영업부문에 대규모 흑자도 기대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보험업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등으로 신규영업이 어려운데다 투자영업이익도 확대하기 힘든 상황"이라며 "경영개선을 해야하는 한화손보가 가장 먼저 꺼낼 카드는 조직 슬림화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한화손보는 지난해보다 더 큰 규모로 조직을 슬림화해야 금융당국과 약속한 경영개선계획을 실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화손보를 필두로 경쟁 보험사들도 인력감축도 예상된다. 지난해 손해보험업계의 순이익은 전년(2018년) 대비 약 30% 줄었다. 이에 비용축소를 위해 방법으로 조직슬림화를 진행할 것이라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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